고수#49 마음을 지키는 공부, 무음박無音拍

스승의 편지, 고수의 길

by 상처입은치유자

사랑하는 제자 연우야!

이제 마지막으로 마음을 지키는 호심공護心功이자

이 스승의 비전秘傳이라 할 수 있는

무음박(無音拍 : 소리없는 박수)을 전하니,


부디 소리없는 소리, 소리中의 소리,

소리없는 박수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혔을 때

절대적인 존재를 갈구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기도祈禱란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해달라고

절대적 존재에게 비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여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상대성이 지배하는 현실을 살아가며

세상과 타인의 시각에 비추어 사는 우리 인간들은

전체적이면서도 절대적인 존재(신神)를

실존實存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것은 마치

하나의 물방울이 바다와 만났을 때

자신과 바다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물방울일 때는 바다를 인식할 수 없고

바다와 만나 하나로 합쳐지고 나면

다시 물방울을 인식할 수 없게 됨이니

물방울은 바다를 설명할 수도 없고,

설명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그래서, 그 만남은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무음박(소리없는 박수)의 본질은

기도祈禱와 유사하다.


왜냐하면 기도祈禱의 본질은

내가 원하는 욕망에 대한 기원祈願이나,

안락한 삶에 대한 발복發福이 아니라

거짓된 나我가 없어진 상태에서

절대적 존재인 신神과 소통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그 소통함이란

서로 같은 주파수로 공명共鳴하는 것이지

서로가 같아지는 동화同化는 아니다


기도祈禱는

바라는 바대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믿는 바대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으니


노력한 것을 믿는 만큼 이루어지게 되고

보지 않아도 믿는 만큼 실현될 것이니

사랑하고 감사하며

함께 나누고 살아야 되는 이치가

바로 서로 공명共鳴함에 있는 것이다.




또한, 소리없는 박수(무음박)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한다는 측면에서

구제救濟와도 유사하다.


구제救濟란 남들을 도와줌에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여

선행을 자랑하지 말라는 의미 외에도


뭔가를 구求하고 행行함에 있어

대상과 행위 자체에 얽매이지 않아야

비로소 상대방을 구제救濟할 수 있고,

자기 스스로도 구원救援받게된다는 것에

그 깊은 의미가 숨어 있으니


남들을 구제救濟함에 박수가 없고

자신도 구원救援받음에 소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소리없는 박수는

기도祈禱이며, 구제救濟이고,

공감이며, 소통이고,

나눔이며, 사랑이다.


이것은 무위無爲와도 유사하니

행함이 없는 행함이요

행함 중中의 행함이라

비로소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일으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以生其心)




하지만 유념할 게 있으니

소리없는 박수란 무음박無音拍이지

무성박無聲拍은 아니다.


단순히 소리없음(무성無聲)이 아니라

고저高低, 장단長短, 리듬, 박자 조차 없는

그저 없음 그대로의 무음無音의 소리인 것이다.


소리없는 박수를 쳐서

소리없는 소리를 내고,

소리中의 소리를 듣게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득음(得音)의 경지니

비로소 남을 구제하는 것을 넘어

자신도 구원하게 된다.


구제, 구원, 깨달음, 득음,

사랑, 행복, 진실, 진리, 마음공부는

모두 다 한 가지(도道)에 대한

또 다른 이름일 뿐이라,


도道는 이렇듯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행함도 없고 행하지않음도 없는 것이니

무엇을 구求할 것도 없고

무엇이라 이름 붙일 것도 없는 것이다


일이든 마음공부이든 간에

그것이 삶이 되고

삶이 또다시 길이 되어 도道가 되니

이것과 저것, 너와 나, 세상과 내가

더 이상 분리分離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이미 족하니라.




사랑하는 제자 연우야!

이제 되었느냐?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리석은 사부가 쓴다

사부 우두헌 師父 愚逗軒


-상처입은치유자 올림-


스승의 편지를 마지막으로

고수의 길, 마음공부 시리즈를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어줍잖은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공을 키워 고수로 성장하고

멘탈을 키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비슷한 느낌의 다른 컨텐츠를

고민하고 준비해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을 읽고 한 명이나마

위안을 받고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것이 제가 글을 쓰는 이유이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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