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5
J에게
우리는 하나의 현실을 살고 있지만 각자 다른 차원, 세상을 삽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아닌 보이지 않는 세상을 당신은 보여주셨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저는 눈으로 보았던 것들, 보고 싶은 것들의 단면, 조각만을 보았을 겁니다.
그것이 다인 줄 알고 꾸역꾸역 살아냈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게 해주었습니다.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님을, 한 가지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님을 눈 앞에 펼쳐져 주었습니다.
길을 잃었던 나를 어디로 가야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끝을 알기에 오늘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오늘도 그 길 위에서 당신이 맡기신 일을 지혜롭게 잘 끝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담대하게, 당신이 보여준 세상을 믿으며 살아내었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신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