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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May 29. 2024

인삼보다 귀한 산조인

 요즘 산조인 가격이 맛이 가버렸다. 전에도 다른 약재에 비해 저렴하진 않았지만 최근에는 인삼의 3배를 넘는 무시무시한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약재들과 비교를 해 보면 인삼값이 대추값의 6배고, 산조인은 그런 인삼값의 3배다. 보통은 인삼을 귀한 약재라고 생각할 텐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산조인 값이 왜 이렇게 올라버렸을까.

 산조인을 활용하는 가장 주된 질환은 불면증이다. 지난 5년 새 불면증 환자는 28% 증가해 1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중 일부는 졸피뎀 등의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기도 하겠지만, 기억상실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어 한약을 원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아마 불면증 환자가 늘어서 산조인의 수요가 폭증하다 보니 가격이 이렇게까지 치솟은 게 아닐까.

 또 산조인은 내가 알기로 국내에서 따로 출하하는 곳이 없다. 전부 중국에서의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중간 유통업체에서 물량을 틀어쥐고 가격을 올려버리면 대응이 불가능하다. 마치 옛날 봉이김선달이 매점매석으로 돈을 번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산조인 농사를 지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옛날에는 산조인이 나는 멧대추나무가 동네에도 흔하게 있었다고 한다. 경쟁이 치열한 인삼이나 대추를 재배하는 것보다 어쩌면 산조인을 재배하는 게 부를 이루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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