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대기업이 만든 새로운 국경
S3 4화 사설 규칙— 글로벌 물류 대기업이 만든 새로운 국경
컨테이너는 바다 위를 자유롭게 흘러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선적 슬롯은 몇몇 해운사가 쥐고 있다.
5월 9일,
머스크는
아시아-미서부 노선 Peak-Season Surcharge를
40피트 기준 1700달러에서
2000달러(+18%)로 올리겠다고 공지했다.
5월 16일,
하팍로이드는 파키스탄 노선 할증료를
1500달러에서
1800달러(+20%)로 상향했다.
공지 시각은 새벽 0 시.
국내 포워더가 업무를 시작했을 땐
프리미엄 슬롯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세관은 열려 있어도
선적 공간이 닫히면 물건은 떠나지 못한다.
프리미엄 슬롯은 사실상의 통행권이다.
공급망 관리자는 운임보다
“슬롯 확정” 도장에 더 크게 안도한다.
확정이 늦어지는 순간
생산 라인이 멈춘다.
슬롯 확보 실패 → 리드타임 14일 지연
→ 계약 위약금 5% 부과.
운임 상승은 1%대였지만,
지연이 만든 총 비용은 3% 늘었다.
시간의 가격이 운임의 두 배였다.
국가 통관 규정은
고시에서 시행까지 평균 90 일.
해운 동맹의 요율 조정은
이메일 한 통,
12 시간이면 효력이 발생한다.
민간 규칙이 공공 규칙을 앞지르는 순간,
경제 주권은 시간표를 잃는다.
· 국가 공동 슬롯 풀 : 기간당 일정 비율을 국내 화주 전용으로 선매입해 둔다.
· 기술기반 선적 보증권 : 슬롯을 실시간 양도·거래해 유동성을 만든다.
· 물류 규제 샌드박스 : 요율·슬롯 공개 의무화를 지정 항만에서 즉시 시험한다.
국경은 세관이 아니라
사설 요율표 위에 새로 그려졌다.
그 국경을 넘으려면
항로보다
규칙의 길이를 먼저 재야 한다.
다음 편 예고
5화. 사람을 구하는 구조— AI 인재 전쟁과 데이터 영주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