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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공동체 안에서 훈육

정말의 공동육아

by 윤희크

우리동네사람들에서 생애주기에 따라 30대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커플이 생겨났다. 우리는 공동육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공동체에 와서 공동육아를 경험하고 아 이런 것까지 신경써야하는구나 싶었다.


처음 오늘공동체에 왔을 때, 누가 부부인지 누가 누구의 부모이고 자식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에 기대는 아이에게 엄하게 혼내는 것을 보면서 아 저 분이 엄마인가보다 했는데 그 분은 엄마가 아니었다.


공동육아를 한다고 했을 때 이모 삼촌이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까? 아이가 버릇 없어지거나 저거 아닌 거같은데 싶은 순간들이 있을 때 부모가 하는 방식이 있거나 내가 개입해서 기분 상하지 않을까(실제로 부모 중 한 명이 내가 잘못 키웠다는 걸까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상황도 있었음)싶어서 가만히 있게 될 때가 많다.

일단 어른으로서 어디까지 혼낼 수 있을지 망설여진다.


그런데 오늘공동체는 훈육의 기준이 엄격하고 어린아이들의 어리광을 잘 봐주지 않는다. 특히 막내들이 사랑받기 때문에 도가 지나쳐 방자해지는 것을 굉장히 경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오늘 공동체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특히 엄마가 아이에게 “정신 차려!” 라고 하는 말이다. 어리광 부리거나 엉겨붙을 때 하지마 하는 엄마와 도움과 훈육을 부모님만큼 하는(그래서 부모가 구분이 안 간다. 정말 누구의 자식이고 부모인지) 이모 삼촌이 있어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기서 “이모”로 살면서 오히려 내가 개입하길 바라는 아이들을 마주 할 때 엄청 당황했었다. 내 말을 그렇게 믿는다구? 날 언제 봤다고? 나는 훈육 해본 적이 없는데? 의 콤보로 아이들 돌봄 시간에 걱정했었는데-비혼 이모 삼촌도 돌봄 시간이 자원 배당된다-이제 조금씩 이렇게 하는 거구나 배우고 아이들과 대화하며 알아간다.

비혼인 내가 아이들의 성장을 보고 배우며 나도 자라는 시간. 40대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구나. 감사하고 신기하다.

얼른 결혼해서 내 가정 내 아이를 낳아야지 의 꿈이 아니라 공동체 아이들을 잘 키우자 의 마음으로 서서히 옮겨간다. 아이들은 멘토가 있어서 공부나 진로를 부모님과 다이렉트로 얘기하지 않고 멘토와 얘기를 나누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부모들은 공부나 진도나 바라는 직업 등을 말하지 말도록(푸쉬 금지) 하는 규칙들도 있다.

내 아이, 내 새끼로 꼭 끌어안지 않는 아이로 애착을 끊어내는 게 부모 입장에서는 진짜 정말 어렵다고 한다. 살다 서운한 순간도 있고. 그럼에도 한 인간의 성장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개발되고 진행되는 훈육을 보면 와 나도 이렇게 자랐으면 마음이 건강했겠다 하는 부러움이 있다. 내 아이를 갖지 않아도 훈육의 고통 즐거움 마음 짠함 그를 통한 성장이 가능한게 정말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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