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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오늘공동체.

다양한 공동체의 다양한 구조

by 윤희크

우리동네사람들에서 2012.8~ 2024.3월을 살고.

나는 오늘공동체가 위치한 도봉으로 이사를 했다. 우리동네사람들은 임의단체로 시작해서 법인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차근차근 밟아 성장해왔고 차근차근 쇠락해갔다.


우리동네사람들의 자랑이자 중요했던 지점은 우리는 “규칙이 없다.” 였다. 강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람의 본심에 기대어 간다는 취지였는데 서로 다 힘을 낼 때 진짜 잘 굴러갔지만 힘이 빠질 때 무너지는 속도도 걷잡을 수 없었다. 규칙 없이 간다는 사람의 선함을 믿고 가는 구조다. 어쨌거니 밑바탕에서는 선하고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움직일 거라는 기대.

우동사는 이것이 10년 넘게 잘 작동해왔었다.


반면에 오늘공동체는 다양하고 세밀한 규칙이 존재한다. 하지만 내가 보는 중요한 지점은 규칙이 많다는 게 아니라 그 많은 규칙을 공동체원이 아닌 사람들은 모른다는 것이다.

오늘공동체의 공동체원은 오늘공동체학교는 1년의 수업과정을 마치고 공동체원이 되겠다고 결정을 해야할 수 있다. 그 이전에도 근처에 살거나 같이 일하거나 같이 놀 수 있는데 공동체원으로 들어오기 전에는 여기에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고 규칙을 얘기해주지 않는다. 손님이나 이웃에게 그런 것을 강요해서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타인들과 어울려 산다는 것은 자기수행, 자신을 내려놓는 측면이 필요한데 이것을 이웃들에게 너도 그러라고 하지 않고 무조건 환대와 품어주기를 먼저 한다.

나도 1년 가량 이웃으로 지내며 무조건 품어주길래 와 여기는 다들 부자인가봐, 와 여기는 사람들이 다들 되게 착한가보다 했었다. ^^


규칙을 알게 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동네사람들은 인간은 착하다 그러니까 잘 할거야 라면

오늘공동체는 인간은 악해, 그러니까 애를 써서 착한 면을 이끌어내고 악한 면을 애써서 죽여야 해.


이다.


결국은 이 세상에 태어나 타인들과 어울려 잘 사는 것이 행복이다 라는 모토는 같은데 거기로 향하는 길이 성악설과 성선설을 베이스로 하는 데 다르다.


성선설 바탕으로 10년 살아봤는데 이제 성악설 바탕으로 하는 이 곳에서 배우면서 해보면서 살아간다.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이 천국이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살아야하는가?


가볍게 재밌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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