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는 모녀관계를 벗어날 수 있는 힘
과거의 다른 공동체에서 10년을 살고 오늘 공동체에서 2년을 살면서 우와! 하는 부분은 오늘공동체는 “타인 감각“ 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자기중심적으로 굴었는지 아닌지 계속 살피게 만든다.
함께 하는 사람을 살피는 것, 내 옆에 있는 사람이 행복한지 돌보는 것. 이게 되게 맞는 말인데 잘 안되고 가족끼리는 더 안된다. 내가 바라는 기대, 00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감정을 만들어 서로 불편하거나 상처를 준다.
나는 기대치가 높고 자원이 풍부해서 원하는 것은 전부 제공해 주는 부모님에게서 자랐다.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그러니까 넌 1등을 해야 해, 못 하는 것은 용납 못해라는 기대와 결합하여 큰 압박이 되었다. 그것은 외모 발언으로 이어져서 살찌는 것을 못 보고 살이 찌면 다이어트 약이나 수술을 권유하면서 슬쩍 상처를 주곤 했는데 오늘 공동체는 타인 감각에 따라 외모 발언을 못 하게 되어있고(오늘따라 예쁘네!! 도 안 좋다. 그런 말에 신경을 쓰게 되면 다른 날은 안 예쁜가 쪽으로도 생각이 흘러갈 수 있어서) 타인을 살피게 하므로 함께 여행을 가면 요즘 유행하는 부모님과 여행 가면 이런 발언 금지!라는 게 정말 서로 안 하려고 한다.
이 가족은 당연한 것이 아니고 언제든 해체 가능하므로 서로 간에 올라왔던 부정적인 걸림이나 미안함은 꼭 말하고 풀게 되어 있기도 하다. 앙금을 만들지 않으려는 장치들이 곳곳에 있다.
함께 하는 2년 동안 고마운 적도 많았지만 아 내가 편해지면 이런 얘기나 어리광을 부리는구나도 알게 되기도 했다. 내 생각에 당연한 것들이 상대에게 당연한 게 아닐 수 있다는 전제보다 당연한데 왜 저러지? 가 더 작동되는 가족, 또는 친밀한 연애 관계에서의 갈등이 이곳에서는 더 조절이 잘 되고 있다.
이혼한 커플도 같은 공동체주택에 산다고 했을 때 와 할리우드다 했었는데 살고 보니 이런 비혈연 가족을 어디서 만나나 싶다.
나는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도 모녀관계에서 상처받고 또 기대에 부응하려 그러고 사이좋으면서 싸우거나 말에 상처받는데 그 부분이 이 공동체에 와서 많이 해소되고 무엇보다 한 발 떨어져서 관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당연함과 엄마의 당연함이 이런 거구나. 이렇게 부딪히는구나.. 알게 되는 메타 인지의 힘을 이 공동체에서 살면서 배워간다. 고맙고 또 함께라서 든든한 사람들. 먼저 자기 남편, 아내, 내 아이 챙기러 중요한 순간 저기로 가버리겠지 하는 불안함 없는 관계라는 것은 엄청난 힘이고 또 그렇게 되기까지 서로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가족. 자연스럽게 되는 것은 없다. 이기적인 거 당연한 거 바라는 것의 조절을 바탕으로 맞춰가는 단단함.
지금이 좋고 내일은 더 행복할 거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