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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양한 감정을 가진 색이라니
한강 작가님이 노벨상 수상자로 불리고 며칠 뒤, 나는 도서관에 작가님의 책들을 찾아 예약을 걸어놨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소설이었다. 네 달 가까이 기다려서 받은 이 소설책은 매우 얇았고, 이름만큼이나 구성이 독특했다. 흰색을 가진 것들을 주욱 나열해 놓고는 그 걸로 한쪽에서 한 장 반 정도의 글을 써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다 읽는데 한 시간도 안 걸릴 만큼 짧고 빠른 글.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흰색이 있으며, 그 흰색이 때로는 서럽고, 슬프고, 처연하다가도 깨끗하고 맑고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는지 잘 드러낸다. 각 흰색에 관한 이야기들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찬찬히 읽다 보면 관통하는 이야기가 있음을 알 게 된다.
꽤나 독특했던 책. 그래서 쉽게 추천하긴 힘들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