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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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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이 Dec 11. 2017

탈락 소감

  아무렇지 않진 않지만 아무렇지 않은 체를 해야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그러니까 사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마 곧 아무렇지 않게 될 거고 그건 자연스러운 건지 인위적인 건지 조차 스스로 헷갈릴 정도의 아무렇지 않음 일 거고. 그럼에도 끈질기고 작은 흔적이 아마 지워지지 않은 채 남을 거고 그럼 또 언제고 그것이 아무렇지 않은 내게 아무렇지 않게 자극을 해올텐데 그럼 난 또 그걸 아무렇지 않은 듯 넘겨야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 거고.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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