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모의 육아 에세이
주말이다.
얼마 전 세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누구보다도 열과 성을 다해
사고를 치고 장난을 치고
순수하게 말 그대로 '미친듯이' 노는 아이.
오늘도 아침부터 강냉이 봉지를 뒤집어 엎으며
헬게이트 오픈을 알려주는
친절한 우리집 악동.
아직 잠이 덜 깬 엄마의 눈을 조그만 손가락으로
쑤셔 파주며 깨워주는...
친절이 격하게 넘치는 아이는
세상 모든 행복을 다 가진 미소를 터뜨려댔다.
팝콘처럼.
톡, 까르르
톡톡, 까르르르르
신나게 웃고
소리를 지르고
밖은 바람이 일렁이는데
베란다를 통해 들어온 봄볕이
아이를 따라다닌다.
오늘 이 아이가 쉬임없이 터뜨린
팝콘 웃음 소리만큼이나
집안 곳곳은 흔적이 가득하다.
너는 정말 행복하구나.
얼마나 재미있을까 이 세상이.
얼마나 궁금할까 모든 것이.
한참 놀다가 목마르면 달려와 물을 마시고
끼니도 잊은채 뛰놀다가 배가 고프면
먹다 만 밥을 먹고
온 종일 뛰어다닌 건강한 다리.
건강한 네 미소.
집이 이렇게 더러울 날이,
아침부터 엄마 입을 쩍벌어지게 곳곳을 탐험한 흔적이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그럴까 싶어서,
이렇게 난리를 치고도
뽀뽀받으며 폭 안겨 사랑받을 곳이
집이 아니면 어딜까 싶어서
아들 바보 고슴도치 엄마 아빠는
같이 철없이 뛰어다녔던 주말.
늦은 밤,
주말도 아이도 잠든 시간,
아이가 뿌려놓은 흔적들 조차
차마 치우기 아까운 소중한 하루가 또 지나갔다.
단꿈꾸는 아이 얼굴을 들여다보노라면
지금 이 시간을 훔칠 수만 있다면
어디에다 가둬두고 싶은 게 부모마음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