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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덕골 이선생 Feb 12. 2024

질문에 두려워하지 말자

나는 호기심이 많다.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기면 답을 찾을 때까지 집요함을 드러낸다. 책에서 원하는 답을 찾더라도 질문을 통해 확인을 다. 학창 시절, 칸트에 대해 질문했다가 친구들의 눈총을 받은  다. 교수님의 진지한 답변에 수업 연장되면서, 예기치 않은 불편이 생긴 다. 나는 답변을 들어 개운지만, 주변 눈총두려워 질문을 삼키는 경우 많았다.

  최근에 명리학 수업을 듣다, 사주 통변에 의문점이 생겼고,  풀리지 않은 숙제로 한 달 내내 고민했다. 이에 교수님께 여러 번 을 구했, 도반들에게 미안함을 전했. 질문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문화 까. 나도 모르게 질문하는  눈치를 보고 있었다.


(삼원스케치북, 스텐들러, 신한물감)

예술이란 자신의 감정과 사상을 담는 그릇이다. 동시에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을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활동이다. 이에 '모호함'은 예술이 가지는 기본 속성 중 하나다. 그럼에도 철학이 완성될 때까지, 타인에게 동의를 구한다.

  그 '모호함'이 '확고함'으로 바뀔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 괜찮은가. 부족함은 없는가. 더 채우고 비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후, 주변에서 답을 찾는다. 관련 도서를 읽거나 강사에게 자문을 구한다.

  가끔 외부 평가에 민감해지며, 전문가의 지도에 이끌리기도 한다.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새로운 항로를 찾다 보면, 비로소 길이 생긴다. 그럼에도 나만의 철학이 생길 때까지,  모호함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까지,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나는 질문이 많다.  자신뿐 아니라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 문화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다, 한 학생이 "선생님, 예전에는 CCTV도 없을 데, 지금보다 범죄율이 낮은 이유는 뭘까요?"라는 질문을 건넸다. "당장 조선 시대와 현재의 범죄율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조선 시대 범죄율이 더 낮을 거라는 예측에 답을 구해보자"라고 했다. 문답형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길 바랐다. 그 뒤 '유교, 신분제, 형벌'과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시청각 교육이 발달된 이후, 학생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다소 능동성이 부족하고, 소통에 둔감해졌다. 학생들이 주로 하는 질문은 단순하다. 대체로 수업 시간에 설명한 걸 되묻는 경우가 많다. 정독하지 못하거나 설명에 집중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가 더러 있다. 그럼에도 질문을 통해 부족함을 채우는 시도 좋다. 대부분 전달자의 메시지를 수용하는 데 급급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날까,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묻지 못하는 경우라면  안타깝다. 


질문에 두려워하지 말자


한국인은 질문을 두려워한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질문을 받는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답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생각을 능수능란하게 말하지 못할까 봐, 정답이 틀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작용한다. 나의 경우 모든 걸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는다.  견해를 묻는 경우라면 차분히 설명하다. 세부적인 답을 요구하는 질문에는 정보를 찾아 제공해 주는 방식을 취한다.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앎을 다지고 지혜를 확장하기 위해, 질문에 대한 두려움을 거둬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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