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주 Feb 22. 2024

5화. 첫 책 홍보의 시행착오

어느 작가의 1인출판 도전기

e book <모퉁이 빵집>을 알라딘, 교보문고, yes24 등 온라인 서점 3곳에 등록해 판매를 시작하고 2주 정도가 지났다. 돌이켜 보면 짧은 기간이었다.


지난 1월 중순에 1인출판사와 사업자를 등록하고 표지 디자인과 epub 파일을 만들고 온라인 계약까지 고작 한 달이 걸린 것이다. 그런데도 마음속에는 고질병인 불안이 다시 슬슬 피어나고 있었다.

<모퉁이 빵집> 스케치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뭔가를 결심하고 곧바로 추진한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갑작스러운 현타. 막막해져 출판 관련 카페에 가입을 하고 하루종일 그곳의 정보들을 훑어보았다. 대단하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나도 이렇게 계속해나갈 수 있을까?


막상 온라인 서점에 등록된 책을 보니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책을 만드는 것까지는 혼자만의 방에서 진행되는 일이었지만, 책을 내보내고 읽히게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었던 것이다.


카페 자유게시판에 무작정 글을 하나 올렸다. 이제 책을 만들었고, 책이 아주 작은 책인 데다 실물도 없는 전자책인데 어쨌거나 '마케팅'이란 것을 해야 할 같다, 막막하다,라는 내용의 넋두리였다. 감사하게도 그곳에 계신 몇몇 랜선 선배님들께서 일면식도 없는 나의 책을 자신의 SNS에 홍보해 주시겠다고 먼저 권해주셨다. 그로 인해 조금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가만있으면 안 된다. 먼저 움직이고, 뭐라도 알려야 된다.


마케팅 책들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나는 '책 무료 증정' 이벤트부터 불쑥 '질러'버렸다.


또한 내 성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한동안 멀리하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밑줄서가' 계정으로 다시 만들고, 블로그와 유튜브 등 내가 가진 모든 SNS를 총 동원해 e book을 무료 증정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그러나 '무료'로 책을 드리면, 어느 정도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은 큰 착각이었다.

블로그에는 평소 소통하는 이웃분들이 있어 참여율이 좋은 편이었지만, 이제 겨우 시작한 인스타그램(팔로워  20명이 안 됨)은 주변 분들이 도와주셨음에도 아예 반응조차 없었다. ^^;


이벤트를 종료하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인스타그램 이벤트는 참여 방법이 블로그에 비해 더 번거로웠던 이유도 있었다. 아직 인친도 안 된 주제에 내 책을 홍보해 달라고 냅다 부탁한 셈이니 될 리가 있나.... (죄송합니다, 꾸벅) 참패한 나는 뒤늦게 다른 출판사의 노련한 이벤트들을 살펴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교보문고 매대에 오른 수많은 책들


이러한 과정은 그저 책으로 배운 마케팅으로 절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역시 모든 것은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행해 봐야 비로소 안다.


나름 성공한 블로그 이벤트.

실패한 인스타그램 이벤트.


두 가지의 결과를 두고 보면서 나는 한 가지 더 놓친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책 출간 후 정작 책 소개는 전혀 하지 않았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책을 만들고 책 소개도 하지 않은 채 이벤트부터 냉큼 해버렸던 것일까. 지금 생각해 봐도 어이가 없다.


아마도 조급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뭐라도 빨리 해내 보이고 싶은 마음. 무슨 일이든 본질을 잊으면 다시 되돌이표다. 알면서도 왜 늘 닥치면 잊는 걸까. 마음을 가라앉히자. 느려도 느린 것이 아닌 것을 알아차리자. (깨달음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왕초보 1인 자영업자..)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내 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나 자신일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자각하면서...

정신을 깨워줄 차가운 아메리카노 한 잔 앞에 두고 다음 책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구상해 본다.




* 오늘의 출판일지를 요약해 보자면...

1. 이벤트보다 책 소개가 먼저다. 직관적인 책 홍보물을 먼저 만든다.

2.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쉬운 이벤트를 기획한다.

3. 가지고 있는 SNS를 총동원해 이벤트를 알린다. - 팔로우 수는 하(늘이 결정하는...)다 보면 늘어날 것..이다

4. 그 과정 속에서도 다음 책을 위한 구상을 이어간다.

5. 홍보는 본질이 아니다. 좋은 원고를 쓰기 위해 쓰는 것을 잊지 말고, 읽자.

6.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매일 할 일을 그저 해보자.



* 1인출판 도전기 영상은 밑줄서가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underlinebooks/videos

이전 04화 4화. 첫 책 <모퉁이 빵집> 제작 후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