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의 구조소득 - 배당투자
배당주에 투자하고 여행이나 다니며 살랍니다.
라는 제목으로 브런치의 첫 글을 올렸다.
사실 저 제목 한 줄에 내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이 들어있다.
파이어족 전략 중 반은 구조소득, 즉 배당주 투자고 반은 지출을 줄이는 여행이었다.
배당주 투자와 여행, 그중 드디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배당투자에 대해 적어본다.
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배당투자인가??
주식은 어렵다. 이 말에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반대로 돈을 잃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위험한 주식을 우리는 위험자산이라 부른다.
위험자산이란, 미래 수익이 불확실하여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모든 자산을 의미한다.
하지만 내가 보는 배당투자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투자방법이다.
미래 수익을 확정 짓고 손실가능성을 극히 낮춰버리는 투자 방법이 배당투자다.
위험자산을 안전자산처럼 다룰 수 있게 되는 배당투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주식 투자를 단순하게 해체해 보면 4가지의 판단력을 요구한다.
1. 어떤 주식을 살 것 인가.
2. 얼마에 살 것인가.
3. 얼마에 팔 것인가.
4. 어떤 비중으로 사고팔 것인가.
이 4가지 질문에 모두 완벽한 답을 맞혀야(4/4) 승리할 수 있다.
하나라도 틀리면 곧바로 손실로 이어지니, 주식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다들 1번과 2번 어떤 주식을 얼마나 싸게 사느냐에 집중하지만 정작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은
3번 얼마에 팔지를 결정하는 것, 즉 '매도하는 능력'입니다.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다."
매도가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숫자를 다루는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인 '탐욕'과 '공포', 그리고 '후회'가 뒤섞인 심리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1만 원에 산 주식이 2만 원이 되었다면 매우 성공적인 투자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탐욕'이라는 악마가 속삭인다. "내일은 3만 원이 될 거야. 지금 팔면 바보야."
그 속삭임에 넘어가 매도를 망설이는 순간, 이미 함정에 빠진 것이다.
주가는 다시 1만 5천 원으로 내려와도, '2만 원에 팔았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에 절대 매도하지 못한다.
오히려 본전까지 주가가 빠져서야 손해는 보지 않으려고 매도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1만 원에 산 주식이 8천 원이 되면 어떨까?
'공포'라는 악마가 속삭인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어떡할 건데? 지금까지 떨어졌으면 앞으로도 떨어지겠지."
하지만 동시에 다시 오를 것 같은 '희망'이 찾아온다. "본전까지는 오지 않겠어? 그때 팔자."
이 '본전 심리'야말로 투자자들을 회복불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최악의 심리다.
손실을 확정 짓고 싶지 않은 인간의 본능적인 회피 심리는, -20%로 멈출 수 있는 손실을
-50%, -70%, -90%의 재앙으로 키우는 가장 최악의 심리다.
설령 당신이 이 모든 심리적 함정을 이겨내고 1만 원에 사서 2만 원에 파는 데 성공했다 치자.
아주 좋은 주식을(1/4), 최저가인 1만 원에(2/4), 당신의 전 재산을 투입하여(3/4) 샀다.
그리고 일주일 뒤, 주가가 2배로 오른 2만 원에 정확히 매도했다(4/4). 모든 것을 만족한 투자였다.
하지만 며칠 뒤, 당신이 판 그 주식이 10만 원까지 치솟는 것을 본다면?
미래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완벽했던 판단은 '너무 빨리 판, 어리석은 판단'이 되어버린다.
그 순간, 당신의 완벽했던 승리는 처참한 패배감으로 돌변한다. 기쁨은 사라지고, '왜 다 팔았을까',
'조금만 더 기다릴걸'이라는 '후회'만이 남아 당신을 평생 괴롭힌다.
4가지 조건을 모두 맞추어 돈을 벌고도 불행해지는 유일한 게임. 이것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이것이 바로 이 게임의 본질이다. 우리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심리전'에 던져진 것이다.
이런 심리전은 우리에게 조급함을 느끼게 하고, 조급함을 가지는 순간 돈을 잃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인간은 탐욕과 공포, 후회라는 감정에 휘둘리기 쉽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배당투자는 다르다.
배당투자에 필요한 능력은 단 하나뿐이다.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이 하나의 판단만 잘하면 위험자산인 주식이 마치 안전자산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더 이상 완벽한 타이밍을 매수를 하고 완벽한 타이밍에 매도를 하며 비중조절을 하는,
그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시장을 이기는 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좋은 주식을 사서 보유한다.
이 단순한 전략이 전부이며 워런 버핏을 부자로 만들어준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였다.
이것이 내가 배당 투자를 시작한 이유이자,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다.
주식투자는 보통 4개의 판단력을 요구한다고 했지만 배당투자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
이전 글에서 나는 좋은 기업을 고르는 5가지 기준을 이야기했다.
1. 꾸준히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회사인가.
2.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고 그 배당금이 성장 중인가?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되어 있는 가?
4. CEO, 회사의 경영진은 믿을만한 사람인가?
5. 갑자기 나타난 경쟁사에 회사가 휘청일 가능성은 없는가?
이것은 단순히 '좋은 주식'을 찾는 체크리스트가 아니다.
나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평생 맡길 '최고의 동업자'를 찾는 과정이다.
이런 완벽한 동업자를 찾았다면, 남은 할 일은 하나뿐이다.
회사를 믿고,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하거나 꾸준히 수량을 늘려가는 것이다.
'언제' 사고 '언제' 파는지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어떡하나요?
내가 좋은 주식을 선택했다면 배당이 들어올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더 사면된다.
배당투자는 가격이 아니라 수량싸움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을
늘릴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좋은 것이다. 진정한 배당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하길 기다린다.
배당투자의 장점이 주가가 올라도 떨어져도 웃을 수 있는 마음 편한 투자 방법이다.
주가가 오르면 어떡하나요?
위 5가지 조건을 갖춘 주식을 샀다면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워런 버핏은 주식을 10년 보유할 생각이 없다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고 했다.
또한 주식을 팔 이유는 더 좋은 종목을 발견했을 때뿐이라 말한다.
배당투자는 팔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보유하여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사는 것이다.
실제로 장기간 배당투자를 해보면 주식을 팔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금이 나온다. 근데 지금 주식을 더 사면 한 달 뒤 배당금이 더 커진다.
그래서 수량을 늘린다. 배당금을 받고 조금 더 보유하면 다음 배당 기준일이 다가온다.
심지어 내년 배당금은 더 늘어난다는 공시가 나온다.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팔고 싶어도 팔 수 없으며, 가만히 있어도 자산이 계속 늘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주식 시장에는 오랜 격언이 하나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분산 투자가 곧 안전한 투자라는, 모두가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분산투자 역시 단점이 존재하는 전략이다.
최고의 달걀들을 신중하게 골라 가장 튼튼한 한 바구니에 담고, 그 바구니를 목숨처럼 지켜보는 것.
이것이 부를 쌓는 최선의 선택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분산투자를 불변의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맹신하며 따른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내 투자의 스승이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철학이기도 하다.
"분산투자는 무지에 대한 방어 수단이다"
"과도한 분산은 평범한 결과만을 낳는다"
전문가에게 분산은 불필요하며 특정 기업과 산업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분석할 능력이 있다면,
굳이 수십 개의 종목으로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이 가장 확신하는 소수의 뛰어난 기업에 자본을 집중하는 것이 훨씬 결과가 좋다고 했다.
투자자가 잘 알지도 못하는 수십 개의 종목에 돈을 나누어 넣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분산투자가 아니라고
보았고, 이는 단지 자신의 무지함을 여러 곳에 분산시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표현했다.
또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수많은 종목을 담으면, 그중 한두 개의 기업이 엄청난 성과를 내더라도
전체 수익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찰리 멍거는 한술 더 떠, 과도한 분산을 '다악화(Diworsification)'
라고 부르며 잘못된 분산투자가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악화시킨다고 비판했다.
투자 대가들이 집중투자를 강조하며 분산투자를 비판하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분산투자를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는 워런 버핏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인 우리는 한 기업에 '올인'했다가 그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전 재산을 잃게 된다.
차라리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분산 투자하여 손실을 1/10로 줄일 수 있다면 분산투자가 맞다.
워런 버핏 역시 집중투자는 전문적인 지식과 분석 능력을 갖춘 투자자에게 해당한다고 말했다.
좋은 종목을 선택할 능력이 부족한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에게는 인덱스 펀드 즉 S&P 500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펀드에 투자하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유언으로도 현금의 90%는 S&P 500에
투자하라고 적으며 더욱 유명해진 말이다.
집중투자는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높은 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기업, 최고의 투자아이디어에 자본을 집중하면 투자의 성공 가능성 역시 커진다.
또한 소수의 기업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그 종목들만 관리하면 된다.
전문가가 아닌 한 개인이 수십 개의 종목을 깊이 있게 리서치하고 스터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2 회사에 집중하여 그 회사의 정보만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이며 그 기업에 대한 이해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소수의 종목만 지켜보기에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더 빨리 대응할 수도 있다.
기업에 대해 더 잘 알고 더 잘 대응하는 것은 분산투자보다 더 좋은 진정한 의미의 리스크관리에 가깝다.
심지어 버핏의 책을 보면 집중투자의 효과를 통계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투자 실험을 진행하였다.
무작위로 생성된 수천 개의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10년 동안의 성과를 추적하는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종목수가 적은 포트폴리오가 종목수가 많은 포트폴리오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250개 종목 포트폴리오의 최고 수익률: 연간 16.0%
100개 종목 포트폴리오의 최고 수익률: 연간 18.3%
50개 종목 포트폴리오의 최고 수익률: 연간 19.2%
15개 종목 포트폴리오의 최고 수익률: 연간 26.6%
집중투자가 뛰어난 전력이지만 한 두 종목에 올인하기는 불안한데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
그래서 배당투자가 정답이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안에 들어가는 전 국민이 아는 우량한, 망할 일이 절대 없는 회사를 골라서
꾸준히 배당금을 받으며 주가가 오르길 기다리면 된다. 그동안 주가가 떨어지건 오르건
배당금을 받으면 재투자하여 수량만 늘리면 된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고평가의 영역이 아니면
계속 보유하며 평생 배당금을 키워가도 된다. 수익률이 10~20%에서 오히려 팔고 싶고,
버티기다 힘들 수 있지만 몇 년이 지나가다 보면 수익률이 50%, 100%가 되어도
별 느낌이 들지 않는다. 팔지 않는 이상 수익이 내 돈도 아니고, 배당금만이 내 돈이기 때문에.
그 배당금을 다 쓰지 않고 배당이 재투자된다면 시간과 복리의 마법에 의해 절로 돈은 늘어만 간다.
20대의 버핏은 시간과 복리의 마법을 깨닫고는 훗날 자녀의 삶이 방만해질까 봐 걱정했을 정도다.
투자로 돈을 벌려면 4개의 판단력이 다 맞아야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배당투자는 어떤 종목을 살지만 고르면 되기에 훨씬 쉽고 단순하다고 했다.
또한 주가가 빠져도 배당금이 있기에, 장기적으로 돈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고 했다.
주식 시장에서 전문가가 아닌 우리는 언제나 약자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배당투자는 우리가 '시간'이라는 가장 유리한 무기로 싸울 수 있게 해준다.
탐욕과 공포가 지배하는 스트레스 가득한 전쟁터에서 벗어나,
시간과 복리의 마법이 펼쳐지는 평화로운 정원을 가꾸는 것.
잠자는 동안에도 저절로 맺는 열매, 그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인내뿐이다.
하지만 그 인내의 시간을 지루하게 버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질을 높이며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적은 돈으로 더 풍요로운 경험을 하며, 조급한 마음마저 다스릴 수 있게 해주는 전략.
제 파이어족 전략의 마지막 퍼즐, 해외 장기 여행에 대해 다음 글에서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