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에세이] 소소한 기부의 맛
부당 해고 투쟁 중인 한국옵티칼 노조에서 물이 없다길래 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았는지, 하루 만에 그만 보내주셔달라고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더 잡사.
전농에서도 도와주신 시민들 덕분에 남태령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감사 공지를 올렸습니다.
금속노조.. 전농.. 전장연.. 국경없는 의사회..
돈 욕심이 많지 않은 편인데, 쌈짓돈으로 여기저기 도와줬더니 기분은 엄청 근사하고 주머니는 텅 비어서 새해에는 돈을 좀 벌고 싶어졌습니다.
때마침 누군가 제 게시글에 댓글로 욕설을 달아서 옳다구나, 하고 경찰서도 다녀왔습니다. 일이 잘 풀리면 새해 기부금을 조달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은 불자는 어떤 일에도 화를 내면 안 되는데, 쓸어버리는 마음만큼은 기독교 정신을 받들어 새해에는 내란 세력도 쓸어버리고, 악플러도 쓸어버리고, 악독한 부르주아와 차별주의자들도 다 쓸어버리고 싶습니다.
추신.
김 떨어지셨으면 “옵티칼 이김”(한국옵티칼 노조에서 판매)을 사주시기 바랍니다. 김도 먹고 사람도 살릴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3333-19-4715722 박정혜
박정혜 : 010-6308-5737
박정혜씨에게 문자로 이름, 연락처, 수량, 주소를 찍어주시면 됩니다.
추추신.
아무리 생각해도 내란수괴 윤석열 씨가 선한 일을 하고 싶은 다수의 한국인들을 위해 거대한 물꼬를 틀어준 것 같습니다.
악행에 파생되는 것이 용기와 선이라니, 역시 완벽한 악행이란 없는 것 같고 한국 사람들은 확실히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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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70483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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