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 해도 되죠?
이 브런치 북을 연재를 하면서 느끼는 게 하나 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내가 참 크게 체감된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인간 종의 하나의 개체이기 때문에 사회의 구성원인 게 너무 당연하지만, 그걸 평소에 잘 체감하고 있는가는 조금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 또한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바쁘게 삶을 살아내다 보면 바다 건너의 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나라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특히 요즘 누가 어떤 말을 해서 이슈가 되었다더라, 요즘 환율이 얼마라더라 하는 중요하지만 관심 없으면 중요하지 않은 것들- 그런 흐름에 소홀해지기 마련이지 않은가. 가끔은 정말로 뉴스 한 번 들여다보기가 어려운 때가 누구에게나 꼭 한 번은 찾아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브런치 북의 주제가 아무래도 '재테크'이다 보니 정말 바쁘고 힘든 때에도 그 흐름에 소홀해지지 않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제대로 된 재테크를 하고 수익을 얻고 있느냐고 물으면 사실은 대답하기가 너무나 애매하지만, 그럼에도 이 브런치 북 연재를 위해 또 나의 언젠가 시작될 '제대로 된' 재테크를 위해 만들어놓은 공부 창구들이 내가 국내외 정세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뒷받침을 계속해주고 있다. 그뿐인가? 아무래도 돈이라는 게 국내외 정세와 연결이 안 될 수가 없어서 주식만 들여다봐도 결국엔 뉴스를 보게 되는 구조라... 자꾸만 내가 이 사회의 구성원임을 자각하게 된다. 계엄령에서 탄핵,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까지 한 국가의 정세가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매주 브런치에 들어와 글을 쓰면서 계속해서 체감하고 있다.
우선 나의 공부 창구에 대해 얘기를 하기 전에, '재테크'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재테크'라는 게 정의가 좀 애매해서 나 같은 쪼졸이는 주식 투자나 코인 투자 정도만 그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브런치 북 연재를 통해 계속 관심을 갖다 보니 그 개념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 확장이 나의 개인적 확장이라 절대적인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내가 생각하기에는 주식 투자, 코인 투자도 물론 재테크의 한 영역이지만 그 외에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이나 복지 혜택을 활용해 고정 지출(월세 등)을 줄이는 방법, 부업을 통한 가치 창출, 본업에서 자기 가치를 높여나가는 것 등도 재테크에 포함이 되는 것 같다. 어쨌든 내가 뭔가를 투자해 돈을 얻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재테크의 영역인 것이다. '재테크'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기업 또는 개인이 금융 수익을 얻기 위해 자산을 투자하여 벌이는 재무 활동'이 그 정의라고 하는 걸로 봐서 무리한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자산'이라는 용어도 유형, 무형의 모든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산을 의미하는 거니까 말이다. 나의 지식, 노력도 결국에 나의 자산이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공부 창구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쉽게 접근했던 방법은 SNS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SNS는 X와 인스타그램이다. X에는 딱히 글을 쓰지는 않고 덕질용으로 여러 계정을 팔로우해두었는데 그 이용범위를 늘려보았다. 모든 SNS가 그렇겠지만 X에는 자신의 투자(특히 주식, 코인 쪽)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 중에 '왜 여기에 투자했는지', 그리고 '투자를 해서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를 말해주는 사람들을 팔로우했다. '왜 여기에 투자했는지'는 그 사람의 생각 프로세스를 볼 수 있기에 중요하다. 그 사람이 차트를 읽고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차트 읽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정세를 파악해서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정세가 중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투자를 해서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는 그 사람이 가진 프로세스의 기능이 유효한지를 알 수 있기에 중요하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조금씩 실수할 수 있지만 10번을 투자해서 5번 이상의 수익을 내는 사람이라면 나 같은 쪼졸이가 참고하기에는 최적의 모델이시기에 망설임 없이 팔로우를 눌렀다. 실제로 이러한 사람들의 의견들을 확인하면서 내 주식 투자가 조금 더 활발해졌다. 전에는 주식 창만 띄워놓고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몰라 투자를 못하는 형편이었다면 최근에는 뭘 알아야 하는지 조금씩 감을 잡아가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바로 돈을 집어넣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여러 가지를 검색해 보고 여러 의견을 읽으며 '이건 넣어야겠다' 혹은 '이건 사지 말아야겠다'라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게 다 정답은 아니겠으나 적어도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고민하는 프로세스가 하나 생기고 나니 재미도 좀 붙고, 만족도도 높다. 수익이 나면 '내가 고민을 잘했구나!' 싶고, 파란 불이라도 뜨면 '고민을 더 할걸!' 생각하게 된다. 물론 파란 불로 물려있는 녀석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다른 수익들이 그 파란 불을 커버하고도 남는 상황이라 아직까지 손해를 보진 않았다. 시드머니가 작을 때 더 많이 연습해서 점점 불려 나가면 좋을 것 같다. 5월에는 총 $39.87(넉넉잡아 55,000원쯤)의 실현 수익을 냈다. 그 금액은 고스란히 다른 주식을 사는데 재투자했고, 6월에는 실현수익 $50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그 수익도 재투자를 하는 데 사용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불려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실현수익이 $100도 넘고 $200도 넘고 그러지 않을까 하는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다.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뭐든 간에 정말로 수익을 냈다는 게 참 기뻤다.
인스타그램 같은 경우에는 더 넓은 개념의 재테크 영역에 걸맞은 계정들을 팔로우해 두었다. 실제로 부업에 도전하는 좌충우돌한 모험기를 공유해 주는 계정이나,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 설명해 주는 계정들, 혹은 내가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부하는 분야에 도움이 되는 계정들 말이다. 부업 같은 경우 내가 가장 관심 있어하는 게 '공간 임대업'인데 이를테면 파티룸 같은 것이다. 사람들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아무래도 공간을 꾸미고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부업도 그런 쪽이 흥미로웠다. 원래도 '셀프 인테리어'같은 것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계정들을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그걸 부업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더 불이 붙었다. 인스타에 그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좋은 점은 투자 비용을 과감 없이 공개하고,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상세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어쨌든 당장에 시드머니가 넉넉지 않은 나로서는 목표금액을 설정하기에도 도움이 되고, 일련의 과정도 알 수 있어서 뭐랄까...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언젠가 실제로 공간 임대업의 세상에 뛰어들 때, 예상치 못한 일들 앞에서 조금은 차분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인생이 준비한다고 다 쉽게 넘어가주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덜 헤맬수록 초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정책에 대한 계정도 도움이 된다. 물론 아직까지 그 계정들을 통해 실제 정책의 혜택을 누린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어떤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나 할까? 실제로 청년주택 등에 대한 계정을 보고 청약을 넣어본 적도 있고, 여러 가지 주택 모델들을 알게 되면서 결혼 전까지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또 그렇게 주택 모델들을 확인하고 청약 자격 요건 등을 보면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월평균 소득 등에 대한 개념에 익숙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청약 관련 문서들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어려운 용어들이 많고 글도 길다 보니 두려움이 좀 있었는데, 차근차근 조금씩 읽다 보니 이제는 겁 없이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열어볼 수 있게 되었다. 당장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닐지라도 언젠가 신혼부부 특공을 노리거나 할 때 빛을 발하지 않을까? 매번 생각만 하고 남들 청약되는 거 구경하며 부럽다고 여기는 데서 벗어나 어쩌면 거기까지 도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다.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부하는 분야는 현재로서는 '영어'인데, 그 계정들도 도움이 된다. 물론 어떤 인용구나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을 알려주는 계정들도 그렇지만, 그냥 영어를 쓰기만 하는 계정-이를테면 외국에 사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웃긴 계정-도 도움이 된다. 어쨌든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 언어에 많이 노출이 되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그런 계정들을 보다 보니 알고리즘이 자꾸 외국인들 릴스만 보여줘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 릴스를 볼 때도 영어를 듣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릴스를 보며 낄낄 대기에만 바빴는데 지금은 따라서 말해보기도 하고, 실제 외국인들의 말하는 속도를 체감하면서 알아들을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보기도 한다. 스픽 앱을 통해 공부하고 있는데, 확실히 영어에 노출되는 빈도를 늘리니 '앗 스픽 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무래도 릴스를 많이 보는 건 뇌가 녹는 지름길이기에... 요즘은 쿠팡 플레이에서 <프렌즈>를 영어 자막으로 보거나 하는 식으로 길이를 늘여가고 있다.
그래서 이 계정들이 뭐 그리 사회 구성원임을 느끼게 하느냐? 이 모든 일에 세계정세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주식과 코인에 있어서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주가는 모든 정책에 빠르게 반응한다. 심지어는 최근 트럼프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모든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은가. 코인 또한 매한가지다. 어딘가에서 코인을 화폐로 인정할 수도 있다 정도의 말만 나와도 가격이 요동을 친다. 경제라는 거대한 흐름이 가장 빠르게 영향을 미치는 종목들이다. 내가 어떤 주식을 놓고 '이건 미래에 가치가 오르겠군'하고 혼자 판단할 수가 없다. 세상이 어떤 걸 가치 있게 여기느냐, 또 여길 것이냐 세상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그런 걸 여러 계정들에서 읽어주고, 나는 그 의견들을 토대로 내 의견을 정립한다. 공간 임대업도 매한가지다. 어떤 공간이 어떤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지 혼자서는 예측할 수 없다. 어떤 거대한 흐름 속에서 타깃팅 해야 한다. 공간을 임대하는 데는 법이 끼어있기 때문에 법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 정책 관련한 계정들은 부차적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영어에 노출되는 계정들은 오히려 세계의 정세를 보는데 도움이 된다. 영어권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의 정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 계정들에 노출되어 있으면서 사회의 흐름에 더 민감해졌다. 나는 그저 한국의 어디 변두리에 집도 절도 없이 사는 개인인데도 이 모든 사회의 흐름이 나와 별개의 일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달까? 내가 트럼프를 싫어한다고 그가 미국 대통령이 아닌 게 되지는 않는 것처럼, 전 세계 82억이 넘는 인구가 내 마음에 따라 움직여주진 않으므로 내가 거대한 흐름에 휩쓸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이 스스로를 사회 구성원이라고 체감하게 만든다. 내게 이득이 되는 정책만 취사선택할 수 없고, 어쩌면 내게 조금 손해를 끼치는 정책도 따라야 한다. 사회 전반의 이득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예를 들어 복지 정책들 말이다- 지금 내가 '손해'라고 느낄지언정 인정해야 한다. 사회가 무너지면 개인도 설 자리가 없다. 중학교 사회 시간에 배우지 않았는가. 국가와 국민 사이에는 묘연의 합의가 있다. 우리가 세금을 낼 테니 너는 우리가 살 사회를 잘 가꾸라고 말이다. 그래서 국민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 이 당연한 이치를 이론으로만 배우다가 재테크를 하면서 체감하게 되다니 참 웃긴 일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이라는 정체성이 확립되면서 나의 세상도 확장되고 있다. 나라는 개인이 개성을 가진 만큼 타인도 그러할 것임을, 그럼에도 우리가 같은 사회의 구성원이기에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해가 안 가는 타인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게 되고, 끝끝내 이해하지 못해도 인정하게 된다. 사회라는 게 꼭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고 더 넓은 사회가 있다는 것도, 그리고 그 모든 게 하나의 덩어리처럼 얽히고설켜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혹여 내가 실패하더라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그러나 그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내가 알고 있어야 하는 것도. 모든 사회의 구성 요소들이 잘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연동되어 있다는 게 재테크를 공부할수록 체감된다. 이 문단에 쓴 모든 문장이 너무나 당연해서 웃기긴 한데, 체감하는 건 또 다른 일이라 생각해서 기록해 둔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그들이 어떤 정책을 세우고 어떤 식으로 국가를 운영해 나갈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그 모든 게 또 어떤 톱니바퀴와 맞물려 내 삶에 영향을 미칠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파악하는데 내가 게을러지지 않기를 희망한다. 뭐라도 도움이 되는 게 있다면 놓치지 않아야 할 텐데. 그래도 변화는 늘 설렘과 함께하기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매일 같이 뉴스를 들여다보고 있다. 재테크로 내 재산을 불리는 게 개인의 입장에서 물론 가장 중요하겠으나 그러기 위해서라도 세상이 더 나은 쪽으로 움직이길 바란다. 사회의 움직임이 곧 내가 디딘 땅이므로 말이다. 내 발아래가 더 탄탄하기를 바라는 게 꼭 이기적인 바람은 아닐 것이다.
재테크를 공부하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게 조금은 우습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재테크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재산을 불리는 데도 (물론 아직 5만 원 정도지만..^^) 도움이 되지만 식견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시작했다면 인생살이가 조금은 덜 퍽퍽했을까 싶기도 하고... 또 앞으로 더 공부를 많이 하면 어디까지 세상이 넓어질까 싶기도 하고. 어쨌든 재테크와 관련된 지식들도 나의 자산이 될 것이기에 계속해서 공부해 나갈 생각이다. 점점 더 이 브런치북이 재테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안 되는 쪽으로 연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용어들과 개념들이 정리된 책이나 영상이 세상에 이렇게 많은데 이런 글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뭐가 되었든 이건 나의 좌충우돌 재테크 공부기니까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재테크를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는 인간도 있을 수 있죠, 인구가 82억이 넘는다니까요? ㅎㅎ... 뭐든 포기하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언젠가 실현 수익이 더 커지는 그날까지, 매번 이런 이상한 생각들을 통해서라도 이어 나가보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