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 26일 (30만원)
5월 24일 - 26일 (30만원)
이번엔 서울에 있는 학교로 출근이라 5시 반에 눈을 떴다. 이렇게 가끔씩 아침 지하철을 타면 '아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들어서 좋긴 한데 아직 피부가 받아들이지 못한 화장품 냄새가 이리저리 섞여서 머리가 좀 아프긴 하다.
지난 번이랑 역할은 크게 다를 게 없었지만 대학생 보조강사들이 각 반을 돌면서 간단하게 자신의 전공을 소개하고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다. 문과 반에서는 그런대로 전공 관련 질문이 들어오는데 이과 반에서는 질문도 없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말도 없어서 서로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할 말이나 찾는 어색한 시간을 보내다가 인생 재밌게 살자고 응원하고 나왔다.
나도 그땐 그랬지만 고1에겐 문/이과 선택이 일생일대의 선택이라서 그런지 다들 자신의 선택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해보인다. 특히 문과반에는 걸쭉한 패배주의까지 느껴진다. '어차피 문과라 취업도 안 되잖아요.'라는 말에 도대체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웃고 말았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싫어할 것 같아서 꾹꾹 참았는데 공부 열심히 하자는 얘기는 다른 분들이 다 해주실 것 같아서 솔직하게 내 생각을 얘기했다. 지금 너님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대학이, 직업이 중요한 것 같진 않다고. 그러니까 대학도 직업도 다 떨어져나갔을 때 내가 어떻게 살면 좋을지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열 살 더 먹은 나는 이제서야 그 생각하면서 고민하고 있으니까 지금부터 생각해보면 너넨 졸라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그나저나 급식으로 나온 핫도그는 정말 맛있었다. 또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