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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의자포U Oct 27. 2024

13.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사는 법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었을 때

우리는 상황의 변화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 세상 그 누구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효과적인 변화인

자기 자신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은 쉽게 가지지 못한다.

- 비트겐슈타인



“아, 힘들어.”

“그럼, 그만 일하고 쉬어.”

“안돼, 주인이 일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쉬어?”


노예는 자기결정권이 없습니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움직입니다.



“정말 화가 나!”

“왜 화가 나는데?”

“철수가 말이지....... 그러니 내가 어떻게 화가 안 나겠어?”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난다면 나의 감정을 결정할 권리는 내가 아닌 상대에게 있습니다. 나의 감정이 상대방의 말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이때 내 감정의 주인은 상대방입니다. 나는 상대의 노예입니다.



“아휴~~~”

“왜 그렇게 한숨만 쉬고 있어?”

“상황이 이래서... 한숨밖에 안 나오네.”


내가 처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면, 나의 행동을 결정할 권리는 주변 상황에 있습니다.

상황이 나의 주인입니다. 나는 상황이 좋으면 춤을 추고, 상황이 나쁘면 낙담합니다. 나는 상황의 노예입니다.


나의 감정과 행동은 마치 낚싯바늘에 꿰인 물고기처럼, 상대의 말과 처한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립니다.

나에게 결정권이 없습니다. 나의 기쁨과 슬픔, 나의 행복과 불행을 내가 결정할 수 없습니다.




‘노예와 자기 삶의 주인은 바라보는 곳이 다’릅니다. 문제 상황이 닥치면, 노예의 시선은 자신이 아니라 주인을 향합니다. 노예는 불안한 눈빛으로 상대방과 주변을 바라봅니다.

상대방과 주변 상황이 원하는 대로 되면 기뻐하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원망하고 탓합니다.


주인은 문제 상황에서 자신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지금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웃어넘길지 단호하게 "NO"라고 말할지, 하던 일을 계속할지 새로운 일을 선택할지. 자신에게 묻고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합니다. 그리고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내가 변하지 않은 채, 나를 대하는 상대방의 태도나 나를 둘러싼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상대나 상황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나에게 시선을 돌려 나의 행동 방식을 먼저 바꿔야 합니다. 이것이 주인의 삶입니다.


‘어떤 세상도 늘 그랬다.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나를 바꿀 수 있다면, 내가 사는 세상도 결국 바’뀝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 좋은 말이네. 그런데 그게 쉽냐고? 누군 몰라서 안 하는 줄 알아? 그게 안 되니까 그렇지!”


예 맞습니다.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안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안되는 것과 잘 안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잘 안되는 것은 결국 하면 된다는 말이니까요.


노예해방의 역사에 숱한 피가 흘렀던 것처럼, 노예의 삶을 벗어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벗어날 수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노예였던 것이 아닙니다. 노예로 살기 때문에 노예일 뿐입니다. 노예가 아닌 삶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세계의 지도를 가슴에 품고 있는 노예는, 지금의 삶이 힘들수록 눈빛을 반짝이며 지도를 펼쳐봅니다.

지금의 힘겨움이 오히려 다른 세계를 가슴에 깊이 새기는 힘이 됩니다. 가슴에 새기고 또 새깁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른 세계로 나아갑니다.


‘난 안 돼.’라는 말에 한 단어만 덧붙여 봅니다. ‘지금은 잘 안되네.’

지금 주저앉더라도, 다시 고개 들어 주인의 삶을 눈빛 반짝이며 바라봅니다.


또 다른 삶, 주인의 삶은 가능합니다.

another life is possible.




여기 제가 가진 보물섬으로 가는 지도 한 장이 있습니다. 지도에 펼쳐진 풍경을 살펴봅니다.



#장면 1


A : 짐꾼이 80Kg의 무거운 짐을 메고 계단을 오릅니다.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립니다. 잔뜩 인상 쓰며 겨우겨우 오르고선 한숨 쉬듯 말합니다.

“아! 정말 힘들다. 싫다 싫어.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


B : 헬스장에서 한 청년이 80Kg의 역기를 들고 앉았다 일어섰다 스쿼트를 반복합니다.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립니다. 잔뜩 인상 쓰며 겨우겨우 마칩니다. 숨을 헐떡이지만, 해맑게 웃으며 말합니다.

“아! 정말 힘들다. 그래도 해냈어. 내일부터는 85Kg에 도전해 볼까?”



#장면 2


A : 나는 모든 것을 가졌다. 사람들은 내 삶을 부러워한다. 개인 전용기를 타고 세상을 누비며 살아가는 나를 보며 그들은 감탄한다.

그러나 나의 24시간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숨 가쁘게 움직인다. 꽉 짜인 일정표를 보면 숨이 막힌다. 나는 일정의 꼭두각시 같다.

사람들은 나를 부러워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조종되는 것 같다. 벗어나고 싶다.


B : 법륜스님의 하루를 소개하는 ‘스님의 하루’를 보면, 스님은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에 한 사람인 것 같다. 부탄, 동티모르, 호주, 미국 등 여러 나라를 숨 막힐 정도의 일정으로 돌아다니며 강연, 구호사업 등을 펼친다.

비용 절약을 위해 비행기는 저가 항공 이코노미석과만 타고, 시간 절약을 위해 밤새워 비행한다. 다리도 뻗기 힘든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잠을 잔다.


힘들어서 어떡하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법륜스님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힘든 건 비행기가 힘들죠. 나는 앉아만 있으면 되는데 뭐가 힘들어요.”



무거운 짐을 지며 힘겨움을 느끼는 것은 같지만, 짐꾼은 한숨 쉬고 헬스장 청년은 웃습니다. 짐꾼은 힘들어서 괴롭고, 청년은 힘들지만 웃습니다.

똑같이 바쁜 일정을 보내는데, 부자는 최고급 환경 속에서도 괴롭고, 법륜스님은 저가항공의 좁은 좌석 속에서도 웃습니다.


상황이 나쁘면 힘이 듭니다.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힘들다고 반드시 괴로운 것은 아닙니다. 힘들어도 웃을 수 있고, 편안하더라도 괴로울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힘들어도, 지금 나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보물섬으로 가는 지도를 한 장 한 장 모아갑니다.


언젠가 우리, 보물섬에서 활짝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4음절 정리>


삶이너무 힘겨울때

상황변화 기대하네

진정변화 원한다면

자기태도 바꿔야해


노예시선 주인시선

향하는곳 다르다네


너때문에 화가나니

니가나의 주인이고

상황땜에 힘겨우니

상황나의 주인일세

낚싯바늘 꿰인고기

이리저리 휘둘리듯

감정상황 휘둘리는

내신세가 노예구나


주인태도 이와달리

자기자신 바라보며

지금내가 할수있는

일이뭔지 찾아보네

어떤상황 생겨나도

자기선택 자기행동

그에따른 결과수용

이게바로 주인모습

진정변화 원하거든

나의태도 바꾸게나


말은좋네 이사람아

누군몰라 안하는가

할수있음 진작했네

안되는걸 어찌하나


이해하네 이사람아

그렇지만 잊지말게

안되는게 아니라네

잘안되는 것뿐일세

나는안돼 말하지마

다만지금 잘안될뿐

요로코롬 말을해야

너도주인 가능하네


옛다여기 보물지도

한장건네 줄터이니

힘이들때 지도보고

주인의삶 꿈을꾸면

자네도곧 주인되어

행복하게 살수있네


보물지도 살펴보니

힘든것과 괴로운것

이두개가 다르구나

힘들어도 지금바로

행복할수 있네그려

비록노예 신세라도

바로주인 될수있네

보물지도 모아설랑

보물섬에 갈테니까

조만간에 그곳에서

웃으면서 만나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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