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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의자포U Dec 05. 2024

48. 천재가 아니면 죽는 게 낫다


천재가 아니면

죽는 게 낫다.

- 비트겐슈타인



‘천재가 아니면 죽는 게 낫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너무 강렬해서 순간 거부감이 일어났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 말이 아닌가 하는 뾰족한 마음이 불쑥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천재는 분노에 지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영리하게 살아라.’라는 김종원 작가의 글을 보고서 고개를 크게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후회할 일들을 했던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화에 못 이겨 욱하고 내뱉었던 말과 행동들이 떠오르면 아쉽다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사랑만 해도 모자랄 소중한 사람들에게 화를 냈던 순간은 되돌아가 다시 덮어쓰고 싶을 만큼 부끄럽습니다.


왜 그때, 금세 후회할 그런 날선 말과 어리석은 행동에 그토록 온 힘을 다했을까요? 


당시엔 어떻게 화내지 않을 수 있겠냐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기도 했지만, 과연 그때 나는 정말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을까요?


분노는 가장 게으른 열정이다. 아무것도 실천하지 않고, 단지 부정적인 감정 하나로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욕망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김종원 작가의 말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5분 후에 후회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5시간 후에 그때 참기를 잘했다며 다행스러워할 일에는 얼마나 최선을 다했을까요?   


영리하게 행동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결국 후회하게 됩니다. 지혜롭지 않으면 괴로워집니다. 천재가 아니면 죽는 게 낫다는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됩니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내니 또 다른 근사한 생각과 만나게 됩니다.


‘진정한 영웅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고, 진정한 천재는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다!’


이 생각을 발판 삼아 비트겐슈타인의 문장을 풀어봅니다.


‘천재가 아니면 죽는 게 낫다.’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의 철학자이자 신비주의자인 구르지예프는 인간이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기계’처럼 대부분의 삶을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 산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니라 습관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자신이 무의식적 상태에 있음을 자각하고,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로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불교에서는 ‘까르마(업식)’라고 부르고, 심리학에서는 ‘무의식’이라고 부르고, 자기 계발에서는 ‘습관’이라고 부르는, 뇌에 이미 프로그래밍 되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에 따라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살아간다기보다 자동 프로그램에 의해서 살아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진정으로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자동적인 반응을 멈출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자동적인 반응을 멈추려면 먼저 그런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를 ‘알아차림’이라고 합니다.


알아차림이란 것이 어떤 신비로운 것이 아닙니다.


지금 마음이 어떤지를 아는 것이 알아차림입니다.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밝은지 어두운지, 가벼운지 무거운지, 편안한지 불편한지를 아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기쁨, 슬픔, 우울, 즐거움, 유쾌, 불쾌, 분노 등등 미묘한 감정을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몸의 감각이 어떤지를 아는 것이 알아차림입니다.


몸이 가벼운지 무거운지, 편안한지 불편한지, 따뜻한지 차가운지, 아픈지 아닌지를 아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면 어떤 부위에서 어떤 감각이 어느 정도로 느껴지는지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을 살피는 것이 알아차림입니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말을 할 때 나의 표정은 어떤지, 내 자세는 어떤지를 아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면 내 말투가 어떤지, 목소리의 크기는 어떤지, 목소리에 담긴 감정은 어떤지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알아차리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깊은 알아차림입니다. 


나의 마음이 어떤지를 살피고 있음을, 나의 몸의 감각이 어떤지를, 나의 말이 어떤지를 ‘알아차리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작은 알아차림이 모이고 모여 자신을 알아가게 되면, 습관의 노예가 아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영웅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고, 진정한 천재는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천재가 아니면 죽는 게 낫습니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부터 해봅니다.


내가 하는 말이 꽃이라면, 알아차림은 향기입니다. 알아차림이 나의 말에 향기가 드리웁니다. 알아차림을 통해 향기가 대신 말하게 합니다.


그렇게 나는 천재의 길을 갑니다.




천재는 분노에 지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분노를 잠재우고, 언어를 꽃피워라.

향기가 대신 말하게 하라.

김종원,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4음절 정리>


진짜천재 아니라면

죽는것이 낫다하네

진짜천재 무엇인지

자세하게 살펴보세


자기감정 못이겨서

끌려가지 아니하고

영리하게 행동하는

그사람이 진짜천재


화를냈던 그순간을

돌아보면 늘후회해

어찌화를 참느냐고

푸념하듯 말했지만

화를내지 않는일에

나는진정 노력했나


자기자신 아는사람

그사람이 진짜천재

자기자신 모르면은

사는것이 아니라네


몸과마음 지금상태

아는것이 알아차림

알아차림 할수있음

습관노예 벗어나서

자기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수있네


자기자신 이기는자

진정바로 영웅이며

자기자신 아는자가

진정바로 천재이니

알아차림 연습해서

천재로서 살아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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