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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기로 Oct 06. 2020

좋은 디자인 vs 나쁜 디자인

비교해 봅시다

프롤로그



Chapter 1  마인드 바꾸기  

    편견 버리기 

    디자인이란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은?  

    보는 눈을 키우는 방법  





Chapter 1  
마인드 바꾸기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은?



지금까지는 디자인 전반을 아울러 이야기했지만 여기서부터는 정보 디자인 영역, 그중에서도 문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러나 좋음과 나쁨을 일상에서 구별하려는 태도를 습관화한다면 비단 문서 디자인 영역이 아닌 삶 전반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안 동선의 불편함 개선, 들어가 보고 싶은 가게는 왜 들어가고 싶게 생겼는지 생각해 보는 것, 나한테 필요한 물건과 불필요한 물건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 등이 부차적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좋은 디자인에는
있는 것


목적  / 타깃 / 콘셉트

앞서 어떤 대상에 대한 이해는 명료한 기준을 가지고 분류해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세 가지 기준으로 목적, 타깃, 콘셉트를 예로 들었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만약 회사소개서라면 어떤 사람이 주로 이 자료를 보게 될 것인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감정이나 기분, 행동을 유도할 것인지, 회사의 브랜딩 콘셉트를 잘 계승하였는지가 굿 디자인의 기준이 됩니다. 목적, 타깃, 콘셉트는 기획단계나 마케팅 방법론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분류법입니다. 디자인은 여기서 '표현' 영역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즉, 목적, 타깃,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는가가 굿 디자인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한화그룹 채용설명회 ppt 디자인

-목적 : 채용설명회

-타깃 :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

-콘셉트 : 한화의 기업 아이덴티티 콘셉트를 계승함 


큰 홀에서 진행되었던 채용설명회. 자잘한 텍스트는 최소화하고 한 페이지당 하나의 메시지만을 전달할 수 있게 주력함 







나쁜 디자인에는
없는 것


기준이 없습니다.


목적, 타깃, 콘셉트는 대체로 기획 단계에서 정의되기 때문에 모든 디자인에 최적의 목적, 타깃, 콘셉트를 가질 수 있는 현실적인 여건이 뒷받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라도 문서 내 나름대로의 기준과 규칙이 있어야 하는데, 나쁜 디자인에는 그 어떤 기준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리 정돈되지 않은 느낌

결국 어떤 메시지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문서

이것저것 섞여있거나 일관되지 못한 콘셉트 

목적과 맞지 않는 콘셉트

호감가지 않는 폰트나 컬러

지저분한 이미지


특히 표현 영역 관점에서만 보면 최적으로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이유는 4대 공식을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각각의 예시들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배치(레이아웃) 공식을 어긴 예

그리드 기준이 없는 좌 / 그리드를 맞춘 우


공간에 가구를 놓을 때 자를 사용하는 것처럼 지면이나 화면에 이미지나 글을 배치할 때도 보이지 않는 자인 '그리드'를 사용합니다. 위 사례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포털 n사 메인입니다. 사용자와 화면의 쌍방향 인터렉션을 목적으로 한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책이나 잡지 같은 일방향의 2d 매체보다 '유입률'이나 '전환율'같은 명료한 목적을 가지고 디자인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콘텐츠의 속성과 중요도를 기준으로 썸네일 사이즈 개별로 지정한 것이라 짐작되는데, 원래의 목적은 차치하고 일관된 '배치'를 어기고 있는 사례로 예시를 들어보았습니다. 중간의 썸네일 사이즈의 기준을 애매하게 두지 않고 일관되게 조정한다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인상을 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폰트 공식을 어긴 예


북 디자인 예시입니다. 저는 전단지 디자인만 보면 마음이 좀 아픕니다. 어쩌면 제가 필드에서 연마해 온 지식과 기술들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행동의 동기는 자본을 가진 기업뿐만 아니라 생계가 문제인 소상공인에게까지 디자인의 가치와 필요성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북 디자인을 예로 든 이유는 첫째, 폰트의 크기가 제각각이라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둘째, 폰트의 종류가 너무 많아 지저분한 인상이 듭니다. 셋째, 배경과 폰트의 컬러 대비가 약해 역시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전단지부터 다르다'는 책의 주장에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폰트 공식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요소는 '가독성'입니다. 나중에 폰트 공식을 심화해서 다룰 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컬러 공식을 어긴 예


앞서 컬러는 가장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영역이며 디자인 콘셉트를 좌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예시는 디자인 콘셉트와 카피라이트의 의도가 매칭 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순수한 음악학원'이 컨셉인 이 학원은 '순수함'이란 컨셉트에 '검은색'을 메인 컬러로 80% 이상 사용했습니다. 이는 순수함이 주는 이미지를 너무 주관적인 시선으로만 해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신 일반적인 범위에 있는 흰색, 파스텔 계열의 컬러, 하늘색 정도의 컬러를 사용했다면 일관된 콘셉트를 전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예시는 전단지나 간판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컬러 대비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색'으로 해 주세요, 가 요청 사항이라고 한다면,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솔루션인 것 같습니다. (추가로 짙은 쉐도우는 화룡점정입니다) 노란색과 빨간색은 잘못이 없습니다. 다만 너무 강한 대비는 '촌스럽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미지 공식을 어긴 예


모던 이미지
복잡한 합성 이미지


이제는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모든 영상, 글, 이미지를 뜻하는 '콘텐츠'의 시대입니다. 콘텐츠는 마케팅, 브랜딩, 미디어, 기업 활동, 소비자 등에 전방위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시대에 흐름에 발맞추어 모던 웹사이트들은 템플릿으로 탄생하여 디자이너, 개발자 없이 누구라도 쉽고 저렴하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왔습니다. 결국 비슷비슷한 템플릿으로 인해, 사이트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이미지의 독창성 (=콘텐츠)의 중요도가 더욱 더 높아지게 되었죠.


위의 예시를 보겠습니다. 위는 모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템플릿 사이트입니다. 아래는 동일한 템플릿에 '복잡하고 인위적인 합성 효과'들이 잔뜩 들어있는 스톡 이미지를 한 데 모아놓은 것입니다. 같은 템플릿임에도 불구하고 위는 세련되고 눈길을 잡아끈다는 인상을 주고 아래는 '가짜'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요. 누구도 가짜처럼 보이는, 즉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콘텐츠를 가치 있게 평가하지는 않겠죠. 예전에는 스톡 이미지들을 합성하거나 변형해서 사용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심플하더라도 직접 찍은 오리지널리티가 높은 사진들이 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네 가지 공식으로 바라본 굿 디자인 vs 배드 디자인의 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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