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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집사의 길

힘들어도 괜찮아, 귀여우니까!

by 해란

개 집사의 길은 고단하다.


눈 뜨자마자 똥 치우고 배고플 때 맞춰 맘마 드리는 일은 기본이요, 매일 산책을 빼먹어서는 아니 되며, 멀리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다른 가족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 뒤 노즈 워크용 간식을 준비해 집안 곳곳에 뿌려 놓아야 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개 집사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킹을 하시면 기다려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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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음식을 탐하시면 막아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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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전용차에 태워 모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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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을 방해하셔도 묵묵히 견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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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패배한 뒤 놀아드려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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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를 쓰시면 잘 구슬려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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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숨바꼭질도 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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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실 때는 팔베개도 해 드려야 한다.


사고를 치시면 수습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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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일은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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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고단한 일은 이 모든 임무를 처리하면서도 스스로 "괜찮다, 나는 괜찮다!"라고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개 집사는 결국 우리 강아지 님께 순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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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개 집사의 길에 들어선 누나에게 뭉구는 그 모든 걸 다 감내해도 좋을 만큼, 너무, 귀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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