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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bysparks Nov 17. 2019

emergency seat

[이머전시 싵]: 비상좌석, 다리를 펼 수 있는 유일한 이코노미 좌석 

"그 자리 앉으려면 어떻게 하면 돼요?" 라는 질문을 꽤 많이 받았다.


이 질문에는 이상한 점들이 많았다. 승무원은 좌석배정과는 전혀 관계 없는 직업이라 그 자리를 받는 방법은 일을 그만 둔 지금도 모른다. 공항에 일찍 도착하는 수 밖에. 또 하나는 그 좌석이 왜 그렇게 좋은가였다. 무릎이 앞 좌석에 닿을 정도로 키카 커보지 않아서 다른 이코노미 좌석의 불편함을 (일반적인 것 빼고) 느껴본 적이 없어서인가.


그렇다면 이멀전시 싵의 장단점에 대해 살펴보자.


일반적인 이멀전시 싵의 장점은 다른 좌석보다 앞이 트여 있다는 점이다. 다리를 펼 수 있다. 그것 말고는 모르겠다.


나머지 안 좋은 점을 꼽아보자면, 테이블과 비디오를 양쪽 좌석 손잡이에서 꺼내야 한다. 번거로우며 비행기에서 영화관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편하다. 앞 좌석에 붙어있는 화면을 보는 것과 비교해 각도가 영 안나온다. 이멀전시 싵 옆은 화장실일 확률이 높다. 비행기가 이륙 후 안전벨프 표시 등이 꺼지면 화장실을 드나드는 사람이 많다. 변기물 내리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듣는 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앞이 너무 트여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지키기가 어렵다. 화장실을 기다리는 사람, 다리가 쑤셔 잠깐 쉬려는 사람들이 바로 앞에 서서 얼쩡거린다. 거슬릴 수 있다. 이멀전시 싵의 바로 앞은 승무원의 점프싵이 있다. 이륙이나 착륙시 승무원과 마주보고 앉아야 한다. 서로 불편하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부분이지만, 이멀전시 싵의 말뜻은 말 그대로 '비상좌석'이다. 괜히 붙은 이름이 아니다. 비행기 사고가 나면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은 마주하고 있는 승무원과 함께 승객들을 탈출시킬 의무가 있다. 이륙 전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승무원이 다가가 그의 '의무'에 대해 설명한다. 상냥하고 부드러운 단어로 설명하지만 결론은 비행기가 사고가 나면 승무원과 함께 가장 마지막에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탈출에 성공하면 영웅이 될 수 있다!)  나는 그저 하늘을 날아 다른 지역으로 편하게 이동을 하려고 비행기를 탔을 뿐인데 별 무거운 책임감을 다 지워주는 것이다. 좀 억울하다. 그래서 그 자리에는 젊고 건강한 보통 사람만 앉을 수 있다. 잘 알다시피 노인과 아이,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자리를 주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단점이 있지만 다리를 편히 펼 수 있다는 이유로 비상좌석은 언제나 인기다. 단거리 비행에는 괜찮은 선택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자리를 선호하지 않는다.  비상좌석은 같은 가격에 뭔가 더 좋은 혜택을 받는 기분을  느끼게 하지만, 장거리 비행에서는 단점이 더 많다.


전적으로 키가 크지 않고, 다리가 길지 않은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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