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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페디엠 Apr 20. 2024

제3장: 사회생활의 첫 발걸음

출발선에 선다는 것

언제나 처음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고 있을 미래의 나에게 


부산을 떠나 본 적 없는 나

졸업 이후의 내가 어떨지 내가 부산을 떠나가게 될지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게 될지 몰랐다.

아니 어쩌면 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익숙함을 뒤로한 채 새로운 것과 마주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대학교 졸업이 다가왔을 때 IMF때만큼이나 취업의 문턱은 높았다.

그냥 졸업만 하면 취업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학교 교수님들이 추천해서 들어가는 회사도 많다고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졸업 이후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고, 

그 불안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또 한 번 짓눌렀다.


그 당시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있지 않았기에 지금처럼 패드나 노트북으로 작성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틈이 나면 학교 컴퓨터, PC방 등을 다니면서 이력서를 작성하고 지원서를 작성하였다.

아빠의 노트북을 빌려 밤에는 집에서 작성하였다. 그렇게 한없이 지원서를 넣었다.

대답 없는 고백처럼 매일 그렇게 써내려 갔다.


그러다 서울에서 은행 영업사원을 뽑는다는 모집공고를 보고 덜컥 지원을 하였다.

그리고 나에게도 면접을 와라고 연락이 왔다.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첫 반응...

"서울은 너무 멀어..."라고 반대하는 엄마와 달리

"그래. 다녀와봐."라고 쿨하게 말씀해 주신 아빠.

오히려 아빠가 반대할 것이라 예상했던 나는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빠가 나를 믿어주셨다는 것에 기분이 이상해졌다. 


면접을 보러 서울로 올라간 나는 함께 일을 하자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부모님을 설득하고 서울에서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나에게는 서울 생활은 큰 용기가 필요하였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가족과 헤어짐도, 사회생활도, 타지 생활도 말이다.

잘해 낼 수 있을 거라는 다짐과 달리 서울 생활은 쉽지 않았다. 

부모님도 보고 싶었고, 친구들도 보고 싶었고, 익숙한 생활이 그리웠다. 내려갈까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믿어주는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리기 싫었다. 

특히 영업은 더더욱 어려웠다. 생소하였고, 고객응대와 클레임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

하지만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지 않겠는가.

무를 다양하게 요리해서 먹으면 더 좋고 말이다.

서울에서의 생활은 나에게 큰 시험이었고, 올라가야 할 산이었다. 

잘 보고 싶었고, 등반하고 싶었다. 나는 포기하기 싫었다. 

시작을 하였으니 끝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서서히 나만의 방법으로 고객에게 영업을 하였고, 처음과 달리 스킬도 늘어 영업도 잘하게 되었다.

영업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켜야 했다. 이 과정에서 거절과 실패는 일상이었지만, 이를 극복할 때마다 나는 자신감을 얻었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끈기와 노력은 점차 인정받았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였다. 

나의 경험을 살려 보험회사 영업관리 직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보험회사에서 일하면서 나는 영업 분야의 깊은 이해와 함께 관리 역량도 발휘할 수 있었다. 

상품 판매, 고객응대, 지점관리, 계약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배웠고 신규 영업 직원들을 교육하며 사내강사로 활동역량을 키워나갔다. 


여러 직업을 통해 나는 사회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하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또한,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지니게 되었다.

서울로의 상경은 단순히 지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내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 


나는 사회생활의 첫 발걸음을 떼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 경험은 나를 오늘날의 나로 만들어주었다. 

나는 이제 다른 이들에게도 이 길을 걸을 용기와 지혜를 전하고 싶다. 

각자의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도전과 기회가 우리 각자를 더욱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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