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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페디엠 Apr 27. 2024

제4장: 선택

갈림길

선택의 순간. 

최선의 선택이란 후회를 덜 하는 쪽이 아닐까.


늘 그렇듯 선택의 순간에는 항상 고민이 많다. 

만남의 순간에도,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 순간만큼은 내 선택에 후회하기 싫기에 최선을 다해 본다.

늘 고민해 왔던 것 같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어떤 꿈을 좇고 있는가. 나는 누구를 원하는가.

그리고 그 결정의 순간을 위하여 많은 고민과 생각을 거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묻는다. 이게 맞는 길이냐고.

나는 금수저도 아니고 원하는걸 제때 바로 가져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항상 부모님은 나를 위해 헌신하였고, 사랑으로 키워주셨다. 어릴 적 몸이 안 좋았던 나를 위해 할머니는 항상 무한한 사랑과 기도로 나를 위해주셨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선택은 진학이었고, 조금은 돌아갔지만 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선택은 직장이었다. 

처음으로 부산을 떠나 독립하면서 직장을 가는 그 선택은 나에게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인생의 여정에 첫 번째 전환점이 되었다.


내가 부산을 떠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내 모습이 있었을까. 

아마도 나는 변하지 않는 현실에 안주하며 익숙한 채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세 번째 선택은 결혼이었다. 

사실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에 착한 남자들만 만났던 것 같다. (지금 남편 역시 나를 위해주는 걸로는 둘째 가면 서럽다.) 그렇지만 인연이 아니었을까. 정말 신기하게도 직장에 다닐 때 선배가 한번 소개해줄 테니 만나봐라고 했고, 그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질 저란 생각은 정말 해보지 못했는데, 인연으로 이어져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되었다. 신기한 점은 이 남자는 왠지 나랑 결혼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다. 선택이나 결정을 할 때 항상 고민이 되었는데 이 사람과 결혼은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세 번째 선택도 나의 선택이 맞았다고 생각하였다.


네 번째 선택은 바로 직장이냐 육아이냐였다.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은 사실 조금 힘들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재밌었고(나는 워커홀릭인 거 같단 느낌을 이때부터 받았다.)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것은 좋지 않았지만,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서 나에게 이 시기는 가장 큰 성장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결혼 이후 임신을 하면서 육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나에게는 육아를 도와줄 친정엄마도 멀리 계셨고, 무엇보다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부부의 일이고 육아 또한 둘이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육아휴직을 하면서 다시 복직을 고민하였었다. 많은 경우 내가 하는 일은 퇴사 이후 다시 돌아가하기보다 다시 젊은 사람을 뽑아서 하는 것이 더 좋았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많은 고민이 들었다. 이때 만약 회사가 인수합병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다면 나는 퇴사를 선택하였을까. 그랬다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가 일과 육아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일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이기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누가 내 직장을 책임져주지도 일을 챙겨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나는 육아를 선택하였다. 

퇴사도 퇴사였지만 아이를 키운 뒤 다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달까?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하여 새로운 이름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경. 단. 녀"

그렇게 네 번째 선택은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퇴사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얻었으니 말이다.

그 당시 무수히 나에게 질문하였다. 

내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지, 내 마음속 가득 질문들로 채웠었다.

그리고 그 많은 질문들 사이에서 내린 결론이 바로 퇴사였고 육아였다.

내 결정이 아쉽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였고, 내 경력을 뒤로하고 육아에 집중한다는 것은 나에게 가장 큰 변화이자 결심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시간은 내 삶에서 가장 값진 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심으로 인하여 내 삶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내 삶의 가장 소중한 것을 선택한 것이었으며, 나를 또다시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육아를 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희생이 무엇인지 나에게 다시 한번 더 알아가는 시간들이 되었다.


내가 선택한 길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매 순간 도전이었고 선택이었다.

그 모든 순간이 내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그 소중한 순간들이 내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나의 선택은 나 자신과 가족에 대한 사랑의 진정한 표현이었으며, 이 경험은 나를 더욱 강인한 여성으로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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