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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페디엠 May 18. 2024

제6장: 재발견의 여정

나라는 존재

나라는 존재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나는 자주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다. 일상의 루틴 속에서 가족을 돌보는 일에 온전히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나 자신의 존재감과 개인적인 열망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찾고 싶어졌다. 

행복하지 않아서 찾고 싶은 것이 아니다. 행복하다. 너무 행복한데, 나로 살다가 누군가의 엄마와 아내로 사는 것이 익숙해진 지금이 조금은 서글펐다. 나의 감정 소용돌이에 빠져버리는 것 같았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오는 이 기분과 감정은 무엇인지 혼란스럽고 불안해져 갔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나 자신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과거의 나는 내가 언제 가장 행복했는지, 어떤 활동이 나에게 기쁨을 주었는지를 상기시켰다. 

이 과정은 내가 잃어버린 나의 열정과 관심사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내가 엄마와 아내의 역할을 넘어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을 때, 많은 가능성이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일단 먼저 취미를 하나 가져보기로 하였다. 물론 취미는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 새롭게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시간. 


바로 첫 단추가 뜨개질이었다. 

뜨개질을 하는 순간에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었고 집중하면서 내가 즐기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품을 하나씩 만들면서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사용이 가능한 것들을 만들면서 그렇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또다시 고민이 찾아왔다. 뜨개질을 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지만 경제활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위해 내가 배워왔고, 내가 삶의 주인인데 주인공이 서브를 위하여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현실의 벽 앞에 무참히 깨져버린다.

아이가 어리고 도와줄 사람이 마땅치 않다. 거기다가 나는 결혼 이후 아이는 부부의 몫이지 부모님이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경제활동을 다시 하려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생활패턴과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의 벽 앞에 다시 한번 좌절하면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고민하기 시작한다. 멋진 엄마도 되고 싶고, 나의 커리어도 되찾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건이 시간이 자유로워야 한다. 나의 상황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 시간을 통하여 나 자신과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지금의 나와 마주하였다.

나는 내 삶에서 무엇이 정말로 중요한지, 나의 꿈과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가족을 위한 책임감과 나 자신을 위한 목표 그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내가 다시 발견한 열정을 가족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큰 기쁨 중 하나였다. 가족은 내가 새롭게 발견한 자아를 지지해 주었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의 행복은 가족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주었고, 이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개별적인 꿈과 희망을 존중하며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재발견의 여정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적극적으로 내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또한, 나는 내가 가족과 나 자신 모두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여정을 통해 나는 내가 더욱 사랑하고, 더욱 존경받으며, 더욱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 이름은 엄마이자, 아내이지만 그 이상의 나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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