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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페디엠 Jul 13. 2024

제7장: 흔들림 속에서 꽃 피우다

설강화(Snowdrop): 희망, 위안, 인내

설강화

결혼 후 나는 엄마와 아내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나는 종종 내가 누구인지, 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곤 했다. 이러한 고민은 나를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하고, 때로는 내 존재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해 흔들리게 만들었다.


초기에는 가족을 돌보는 일에 큰 만족과 행복을 느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상의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사 일과 육아에 치여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때때로 외롭고 고립된 기분을 느꼈다. 내가 희생하는 것들이 내 삶의 진정한 기쁨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무엇이 정말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나의 열정은 무엇인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림도 그려봤고, 뜨개질도 해봤다. 그러나 일시적인 것일 뿐. 내가 정녕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고 싶었다. 결혼 전 나는 하고픈 것도 많았고, 취미도 많았는데 지금의 나를 보면서 하염없이 작아 보였다. 책 읽기도 좋아했고, 글 쓰는 것도 좋아했었는데, 미술 전시회, 뮤지컬 등 예술 문화에도 관심이 많았었는데.. 

무수한 생각과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이 과정에서 나는 글쓰기와 예술에 대한 내 숨겨진 사랑을 다시 발견했다. 글을 쓰는 것은 즐겁기도 어렵기도 하였지만 나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주었고, 나의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아니 나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또한 가족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의 행복이 단지 가족을 돌보는 것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은 나의 행복을 지지해 주는 기반이지만, 나 자신의 개인적인 성취와 만족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 깨달음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면서도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할 수 있는 균형을 찾기 시작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의미 있고 풍부하게 만들고자 노력했으며, 나 자신을 위한 시간도 꼭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균형은 나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었고, 내 삶에 새로운 목적과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힘든 시간과 흔들림 속에서도 나는 꽃을 피우는 법을 배웠다. 내면의 힘과 용기를 발견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 나갔다. 나의 여정은 모든 엄마와 아내가 겪을 법한 고민과 갈등, 그리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제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자라나며,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내 삶의 모든 순간, 모든 결정에서 나는 내 행복을 스스로 꽃 피울 힘이 있다.


내가 행복해야 모든 것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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