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 단절 극복기
주간 미팅을 하면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단어들인데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fantastic, brilliant, great, good stuff
그렇다. 칭찬과 격려의 말들이다. 솔직히 어떨 때는 ‘그냥 하는 말 아니야?’라고 느껴질 때도 있다. 나 스스로 내가 정말 모든 업무에 있어서 환상적일 거라는 환상은 가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칭찬 폭격은 효과가 있다.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지는 효과다. fantastic을 받은 나는 더욱 fantastic 한 보고서를 만들고 싶어 진다.
예전 시절을 추억해 보면, 그때의 보고서의 목표는 지적을 받지 않는 보고서였던 것 같다. fantastic 하고 싶은 마음까지 가져보진 못했다.
그 당시 나에게 있어 보고서는 칭찬의 매개체가 아니었다.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나를 도마 위에 올려놓는 기분이었던 시절들이 생각난다. 올려놓고 나면 상사의 현란한 칼솜씨를 맛보게 된다. 잘 썰어진 보고서를 추려서 다시 정리하면 또 도마 위에 올라간다. 몇 번 반복되면 원본을 복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변화된 보고서가 완성된다. 가끔은 누구를 위한? 누구의 취향에 맞는 보고서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첫날에 창고에 불려 갔던 기억이 난다. 몇 가지 사항에 대한 충고를 받았다.
‘인사 그렇게 밖에 못해요? 크게 하세요.’
‘지금 몇 시예요? 내가 8시에 보자고 했으면, 7:50에 와 있어야죠.’
‘여긴 학교 아니에요. 긴장하세요.’
맞는 말들이고 필요한 말들이었지만 첫 시작을 열어주는 말로는 아쉬운 표현들이다. 그렇게 사회생활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부터 잘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그렇게 시작하고 자라왔기에 이젠 칭찬받을 만 해졌을 수도 있다. 증명은 쉽지 않다.
나는 칭찬을 잘할까? 쉽게 칭찬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보고서를 받으면 잘못된 것 찾는 것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싶진 않다. 적어도 나의 경험으로는 지적보다 칭찬이 더 어렵고, 그만큼 더 효과적이다. 일단 상사가 보여준 예시대로 나도 해본다.
Oh! Fant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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