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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치 Feb 09. 2024

고객의 용어는 법이다.

닥터 세일즈 05

어딜 가나 새로운 세상이 있다.

취미만 놓고 봐도 시작해 보면 그 취미와 관련된 하나의 세계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드럼레슨을 받기 시작했는데, 드럼 세계의 용어, 국룰, 빼놓을 수 없는 장비빨 그런 모든 것들이 이미 오랜 시간 굳어져 내려온 ‘전통’ 비슷한 것들을 형성하고 있었다.

산업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산업군을 들여다보면, 훨씬 더 전통 있는 그들의 세상이 아주 견고하게 존재함을 알게 된다. 그중에서도 기술적인 용어들에 대해서 말해 보려고 한다.

기술적인 용어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공통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다양한 업계의 용어들을 만나게 되면 철저히 바뀌게 된다.


예를 들면, 똑같은 회사의 똑같은 시험 장비를 두고도 각각의 산업군마다 통상적으로 부르는 장비명이 다를 때가 있다. 그것도 자주 있는 일이다. 따라서, 시험 장비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도 업계의 용어를 ‘맞춰’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는 하나의 장비가. 4개 이상의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도 있다. 건설업계, 세라믹업계, 제약업계, 2차 전지업계가 모두 같은 장비를 쓰면서도 각자 부르는 이름이 달랐다.


장비 외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 어떤 현상에 대한 명칭이다. 재료가 뭉치는 현상만 해도 업계에 따라서 다르게 부르고, 같은 업계 내에서도 공정에 따라서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분말이 분말끼리 엉겨 붙는 현상이 발생하는 공정은 굉장히 많다. 분말로 된 재료를 쓰는 산업이라면 거의 모두가 해당하는 이슈 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업계에서는 과립화, 어떤 업계에서는 응집, 어떤 업계에서는 케이킹, 어떤 업계에서는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자

이 말처럼, 그 업계에 가면 업계의 용어를 마치 법처럼 따르는 것이 좋다.

‘어 그걸 아세요?’

라는 반응이 나왔다면, 대성공이다. 어떤 경우에는 기술 세미나를 하면서 용어만 바꿨을 뿐인데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반응하는 경우도 있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

미팅을 하는데 계속 고객이 처음 듣는 단어를 반복한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는 생소한 용어다.

‘저희는 PAT관점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게 구현된다면 협업할 이유가 충분해집니다.‘

오! 그렇게 중요한 거라면, 반드시 무슨 뜻인지 알아내야 한다. 보통 영어 약자로 된 용어는 구글링으로도 알아내기 어렵다. 하나의 약자가 엄청나게 많은 다른 뜻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 물어보는 게 상책이다.

‘죄송합니다만, PAT가 어떤 뜻인가요?’

‘Process Analytical Technology 공정 분석 기술입니다.‘

그렇다. 물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어떤 때는 업계 이슈와 용어들을 얻어 가는 것도 좋은 수확일 수 있다. 적어도 다른 곡미팅에서는 아는 척을 할 수 있으니까.


‘저희 제품으로 PAT목적의 활용이 가능하십니다.’

‘아 그래요? 좋은 활용처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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