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엔 수고한다 말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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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녹아




수요일이네요.


어떤 직장인이든 비슷하겠지만 주말이 다가올수록 몸은 지칠지언정 마음만은 쌩쌩해집니다.


수요일이라고 하면 한 주의 중간까지 왔다는 기분에 다시 힘을 내보려고 저 안쪽에서부터 없는 에너지 있는 에너지 다 모아 모아 끌어올려보려 하지만, 역시 쉽지 않습니다. 수요일이 공휴일이었으면.. 하는 생각. 한 번씩은 해보셨죠?


월요일은 월요일이니까 힘들고, 화요일은 아직도 평일이 한참 남았다는 것에 힘들고, 수요일은 다시 기운 차리려 해 보지만 힘들고, 목요일은 아직도 목요일..?이라는 기분에 힘들고요. 금요일이 되어야 조금 살만해지는 것 같네요.


퇴근을 하고 나면 아직 끝나지 않은 하루를 보냅니다.


월요일은 격주로 일본어 공부를 위해 수업을 듣습니다. 이유는 별 건 없고 그냥 잘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현재 일본계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역시 직접 타국의 언어를 쓰는 일은 어렵고, 돌아서면 까먹기 일쑤라서요.


매주 화, 목은 필라테스를 하러 갑니다. 이렇게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천근만근 쳐지는 몸이 저 땅끝까지 뚫고 들어가겠더라고요. 허리가 아파서 시작하게 됐는데 이젠 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수, 금은 주로 제 유튜브 영상 편집을 하거나 밀린 일정을 처리하거나 병원에 갑니다. 쇼그렌 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만성 자가면역 질환인데 제가 그 증후군을 달고 있다고 하더군요. 인체 밖으로 액체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범하여 건조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몸 이곳저곳에 염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저는 작년부터 신장질환, 방광염, 질염, 관절염을 한 거번에 겪어 병원에 돌아가며 다니느라 몸은 몸대로 힘들고 시간은 시간대로 없고 돈까지 왕창 깨지는 트리플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만성이기에 완치는 없으니 면역 관리를 꾸준히 하면서 이 녀석과 공존하며 살아야 한다더라고요. 아무튼 저의 면역체계에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오늘의 수요일은 퇴근 후 동네 서점에 들러볼까 합니다. 이런 문학적 삶을 영위하는 저녁 있는 삶이라니. 하루하루는 지루한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요즘 말로 갓생을 살고 있네요.


지치는 수요일이니 오늘의 끝엔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곁들여보세요. 그리고 조금 오글거려도 수고했다고 셀프로 다독이기도 해 봅시다. 다가올 목요일을 조금 더 나은 기분으로 맞이하기 위해서요. 수요일엔 수고한다 말해주고 목요일은 목 터져라 응원하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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