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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신 Oct 22. 2022

7. 나만의 루틴 정하기

작전 5.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방법은   번쯤 추천하고 싶다. 나의 번아웃 극복 작전 중 무기력을 타파하는데 지금까지 가장 효과적인 작전이 아닐까 싶다.


시작은 SNS에서  짧은 글이었다. 나만의 생활 루틴을 정해서 실행하는 것이 마음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글이었는데 조건은, 최대한 간단하고 어렵지 않게 지키기 쉬운 것부터 시도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하루 안에  지키고 싶은 <나만의 루틴 4> 만들었다.



1 하루 한 챕터 독서

2 자기 전 발목 운동

3 일어나서 5분 명상

4 비타민 챙겨 먹기




앞서 말했듯이 나는 독서에 취미가 있지만 책을 틈날  읽으려고 하다 보니 일단 피곤하면 책을 접게 되고, 시간도  날뿐더러 제대로 읽는 기분이 나질 않았다.  와중에 핸드폰은 의미 없이 주야장천 보고 있으니 머리가 멍청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책을 이전보다   의식적으로 읽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의식적으로 읽는다는 것의 예를 들면 하루에 적어도  챕터  꼬박꼬박 읽기, 이동할  책을 들고나가서 지하철을 기다릴 때나  안에서 핸드폰을 보는 대신 책을 펼쳐 읽고,  권을  읽고 나면 필사하는  등이다.  챕터의 분량을 읽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데다가 자기 전에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훨씬 잠도  오고 매일 조금씩 읽다 보니 오히려 탄력이 붙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발목 운동은 내게 꼭 필요한 루틴이었다. 하루 종일 구두를 신고 일을 하는 탓에 발목과 다리 근육도 뻣뻣하게 굳어있고 다리에 부종도 심해서 항상 피로감을 느꼈는데 마침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사장님께 평소 쉽게 할 수 있는 발목 운동을 배워왔다. 이때 호흡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고 누워서 무릎 방향이 하늘을 향해 일직선으로 곧게 바라보도록 해야 한다. 허벅지에 힘을 주지 않고 발목만을 움직여 앞으로 쭉 뻗어 늘렸다가 몸 쪽으로 당기는 간단한 동작인데 이게 처음 할 때는 어찌나 어려운지, 다리를 곧게 세우고 허벅지에 힘을 주지 않는 것부터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허벅지를 때려가면서 연습했다. 운동을 통해 발목 움직임이 원활해지고 나니 종아리 근육이 풀렸다. 근육이 풀리니 좀 더 바른 자세로 걷게 되었다. 자기 전 5분의 운동으로 이 정도 차이를 느끼다니 의욕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발목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고 나면 이 루틴을 골반운동으로 바꿀 생각이다.


누구에게나 아침에 일어나는 건 힘든 일 중 하나다. 특히 새벽 출근이 많은 나는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시간에 몸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게 절로 곡소리가 날 만큼 힘든 일이었다. 그때 생각한 게 5분 명상인데, 이전 글에서 소개한 명상 방식 중 유도 명상을 선택했다. 유튜브에 아침 명상 또는 5분 명상을 검색하면 좋은 영상들이 수도 없이 나온다. 평소보다 5분만 더 일찍 일어나면 된다. 눈을 뜨자마자 당연히 핸드폰으로 손이 가게 되는데 그때 바로 명상을 검색한다.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마음 안정도 되고 잠도 깨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신 누워서 명상을 하다가는 다시 잠에 들 수 있으니 꾸벅꾸벅 졸더라도 앉아서 할 것.


영양제는 바쁜 요즘의 현대인들에게 필수 아이템이다. 해를 보기 힘든 직장인이라 비타민D와 필수 영양제라고 하는 유산균을 챙겨 먹자고 다짐했지만 이 항목이 사실 가장 지키기 힘들었다. 자꾸 깜빡해서 하루 권장량만큼 챙겨 먹지는 못하더라도 하루 한 알만 먹어도 다행이라 여겼다. 아직까진 영양제의 효과를 보긴 어렵지만 확실히 피로감이 덜 하다는 많은 사람들의 후기들을 보면서 나도 꾸준히 먹어 보리라 생각했다. 



이 간단한 루틴들이 내게 큰 성취감을 준다. 어떻게 보면 가성비가 좋다고 해야 하나. 

생각보다 이 사소한 걸 모두 해내기가 쉽지 않다. 나는 루틴 같은 건 정할 생각도 없이 모든 일을 미루기 좋아하는 극악의 무계획성 인간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렇지만 한번 성취감을 맛 보니 이 사소한 것들이 나를 지켜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규칙 속에 방임된 내가 고작 이런 걸로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점이 포인트가 아닐까. 아마 그런 생각이 심리적인 도움을 주는 것일 수도 있고. 


독자들도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기를 권한다. 어떤 이는 아침마다 감사일기를 쓰는 것을 루틴으로, 어떤 이는 스트레칭을, 어떤 이는 하루에 물을 2리터씩 마신다거나 커피를 줄이고 차를 마시거나, 미라클 모닝, 공부, 운동, 직접 요리하는 한 끼, 청소 등 다양한 루틴을 실행하고 도전해보고 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각자 자신의 방식을 찾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이렇게 쌓아 온 힘은 무기력함에 빠진 내가 두 발을 땅에 디딜 수 있게 만들어준다. 앞으로도 루틴을 즐기면서 내 삶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동기부여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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