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 두둥실
2018년 4월 3일.
의사 선생님의 회진이 있는 날이었다. 서준이가 많이 좋아져서 내일 퇴원을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너무 기뻐서 이 기쁜 소식을 엄마와 아빠를 포함한 가족들께 알렸다. 요즘 그래도 조금 살이 오른 것 같아 귀여운 서준이가 더 귀여워보였다.
서준이는 오늘 기저귀를 갈아주던 간호사 선생님에게 응가 폭탄을 날렸다. 남편이 동영상으로 찍어 놓았는데 어찌나 웃긴지 계속 돌려서 봤다. 응가를 할 때마다 '오'를 발음하는 듯 입을 동그랗게 만드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하마터면 안아줄 뻔했다.
어제에 이은 두 번째 수유 연습. 나는 어제보다는 조금 능숙해졌고, 서준이도 내 품이 편안했는지 너무너무 잘 먹어주었다. 어제는 한 시간을 걸려서 먹었는데 오늘은 20분도 안 걸려서 다 먹었다. 너무 잘 먹어준 아이가 기특해서 더 많이 안아주고 싶었다.
"내일 퇴원해도 될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의 말이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다. 집에 오는 내내, 집에 와서도 발이 땅에 닿은 것 같지 않았다. 풍선을 타고 두둥실 하늘로 올라가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설렜다. 아이를 데리고 올 생각에 들떠서 청소도 더 꼼꼼하게 하고, 퇴원 가방도 꾸렸다. 출산 후 아이를 홀로 두고 집에 올 때, 잿빛이었던 세상이 이제는 유채색으로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하루가 빨리 가길 바라면 얼른 자야 했지만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내일 아이를 집에 데려오면 얼마나 좋을지 남편과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다. 남편은 얼른 자라고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밤 11시쯤이었을까? 갑자기 휴대폰 벨이 울렸다.
밤에 울리는 전화는 심장을 덜컥 내려앉게 했다. 평상시였다면 그냥 누가 전화를 했나 하고 받았겠지만 아이가 입원한 뒤로는 밤에 울리는 전화는 날 긴장하게 했다. 조금은 예상했지만, 전화가 온 곳은 병원이었다.
"어머니.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 도담이 내일 퇴원 못 할 것 같아요."
"네? 왜요? 아이 많이 아픈가요?"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눈물이 쏟아졌다. 마음속으로 계속 기도하고, 기도했다. 제발, 심각한 일이 아니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