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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이의 첫 비행

울지 않고 비행기 타는 법

by 정유진

2018년 7월 17일


오늘은 서준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날이다. 나는 오랫동안 친정에 못 가서 서준이만 데리고 인천에 먼저 올라가기로 했다. 어제 짐을 꾸리면서 서준이가 비행기에서 울면 어쩌나, 다른 승객들이 불만을 토로하면 어쩌나, 승객들께 드릴 과자라도 준비해야 하나 별 생각을 다 했다. 그래도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서준이가 잘 해낼 거라 믿으며 짐을 쌌다. 그래도 파워 J인 나는 인터넷에 검색을 했다. '비행기 타고 아이 울지 않게 하는 법', '비행기에서 아기 달래기' 등등. 이륙 시 귀가 아프면 아기들이 무조건 운다고, 그럴 땐 모유나 분유를 물려줘야 한다고 했다. 좀 큰 아이라면 사탕이나 음료를 주라는 말도 있었다.


드디어, 우리 서준이의 첫 비행 날. 비행기 타기 전에 잠이 들었다가 인천에 도착하면 깨는 시나리오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로 신기하게 서준이가 비행기 타기 전에 잠이 들었다. 그렇게나 잠이 없어 날 피곤하게 했던 아이가 기적처럼 잠을 잤다. 비행기에서 행여 깨면 어쩌나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다행히도 내가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륙할 때 깨고 말았다.


그래도 서준이는 귀가 멍멍할 텐데도 울지도 않고 너무 잘 참았다. 모유를 먹이고 싶었지만 비행기에 아이와는 처음 탄 초보 엄마는 그러면 민폐일 것 같다는 생각에 분유를 챙겨 왔다. 다행히도 챙겨온 분유를 서준이는 잘 먹어주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30대 정도로 보이는 커플은 처음에 비행기에 탑승할 때 나와 아이를 보고 살짝 당황하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아기가 울까 봐 우려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서준이가 아주 얌전히 제주에서 인천까지 오는 모습을 보고 "아기가 진짜 착하네요. 하나도 안 울고. 아이 귀여워라." 하며 칭찬해 주었다. '

공항에는 엄마와 아빠가 마중나와 있었다. 약속 시간을 정하면 무조건 30분은 일찍 나와 있는 엄마와 아빠는 역시나 오늘도 나의 도착 시간보다 훨씬 더 일찍 나와 있었다.


"아이고, 우리 딸 고생했다."


엄마는 서준이보다 내 걱정이 먼저였는지 내가 들고 온 짐을 내려 놓으라며 내 몸에 있던 모든 짐을 당신 손으로 가져가기 바빴다. 무뚝뚝한 편인 아빠는 손자가 생기고 나서부터 꽤 다정한 아빠로 변했다. 서준이를 보고 연신 "까꿍"을 외치댔고, 놀란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마저도 귀엽다며 아빠는 계속 "까꿍"을 외쳤고, 엄마의 만류로 아빠는 머쓱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얼른 집으로 가자며. 롯데몰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온 친정. 멀리 떠나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듯, 나에겐 친정이 여전히 내 집 같았다. 제주도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인천에 있는 친정이 내 진짜 집 같은 마음은 꽤 오래 지속되었다. 엄마 아빠 댁 바로 옆에 친정 오빠가 살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친정에 가면 오빠도, 새언니도, 조카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서준이와 나이가 같은 조카도 놀러왔다. 서준이가 온다고 범퍼 침대도 빌려줘서 편히 눕힐 수 있었다. 바닥에 둘이 눕혀 놓으니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작고 꼬물거리는 두 생명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귀요미들2.png

"이 쪼꼬미들은 대체 무슨 생각할까?"


내 질문에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맘마 생각하겠지 뭐."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서준이는 배고프다며 울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을 수십 장은 찍었다. 두 귀여운 꼬물이들은 아직 너무 어리기에 서로 마주보고 좋아하고 웃고 그러진 못했지만 함께 있으니 더더더 귀여워보였다.



*아기들이 비행기에서 울지 않게 하는 TIP! (챗gpt 제공)


1. 이륙과 착륙 시 빨기 유도 (중요!)

-이유: 기압 변화로 귀가 먹먹해지면 아기들이 불편해서 울어요.

-방법

1) 수유 (젖병 or 모유)

2) 노리개젖꼭지 (고무젖꼭지)3) 물병/빨대컵 (물이나 주스)

→ 이륙할 때와 착륙 30분 전부터 유도해주세요.


2. 비행기 타기 전 충분히 피로하게 만들기

공항에서 아기와 많이 놀아주거나 걷게 하면,
→ 비행기에서 쉽게 잠들어요.


3. 안정감 주기 – 익숙한 물건 챙기기

집에서 쓰던 이불, 인형, 딸랑이 등
→ 낯선 환경에서 안정감을 줘요.


4. 귀 덜 아프게 해주는 유아 귀마개 or 귀 보호 헤드밴드

유아용 귀마개(예: EarPlanes for Kids)는 기압 변화 완화에 도움 돼요.


5. 기내 온도 대비 – 따뜻한 옷 + 얇은 이불

비행기 안은 추워요. 체온 떨어지면 아기가 칭얼댈 수 있어요.


6. 좌석 선택도 중요

가능하다면 **앞자리(베시넷 사용 가능)**나 통로 쪽 좌석이 좋아요.
→ 기내에서 걷기 편하고, 승무원이 도와주기도 쉬워요.


7. 귀 먹먹함 예방 마사지

아기 귀 밑과 턱 밑을 부드럽게 문질러 주세요.
→ 림프 순환을 도와 귀 통증을 줄여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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