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면 이런 표정 있는 길과 골목들이 좋다. 어디를 가든 골목길과 창과 문이 가장 마음을 끈다.
센텐드레 전경을 양각한 주물 지도가 푀 광장에 있다.
'푀'는 중심이다. 작고 아름다운 이 마을의 인상을 결정짓는 푀 광장은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말 그대로 센텐드레의 중심이다.
다뉴브 강 지류를 따라 이어진 센텐드레
일행 중 와인매니아가 있어서 작은 와이너리를 일정에 넣었다. 헝가리에도 토커이 와인이라는 특산 와인이 있다. 토커이 지역에서 천 년 전부터 포도를 재배했다는데 토커이 와인의 역사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은 와이너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지하 동굴로 내려가는 입구
시원했으나 습하고 답답해서 나는 빨리 나오고 싶었다. 눈이 시리고 두통이 왔다.
시음할 수 있게 준비된 테이블
짧은 영어 실력으로 귀동냥한 안내인의 설명에 의하면 16세기경 터키(이제는 튀르키예라 불러야 한다)인들이 헝가리를 점령했는데 그 덕분에 토커이 지역 포도들은 수확 시기를 놓쳐 늦게까지 그대로 달려있게 되었다는 것. 그때 마침 운명적으로 포도 나무가 보트리티스 시네레아라는 곰팡이에 감염되었고, "포도즙이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는데 맛이 아주 달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지. 이리하여 당도가 높은 '토커이 와인'이 탄생했다고.
우리는 여기는 비쌀 테니 마켓에 가서 사자고 한국말로 작당을 하였고, 다음날 유람선을 타고 돌아오는 길 마켓에 들러 토커이 와인과 팔린커 각 일 병씩을 샀다.ㅎ
와인을 잘 모르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지만 양귀비가 그려진 이 와인은 또렷하게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