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팩

# 세시반의 생각

by 빛솔


지ㅡ 익 봉지를 뜯어내고
삭삭 흔들어댄 뒤 조물조물하고
주머니에 폭 집어넣었다.

한 뼘 남짓한 조그마한 핫팩이
겨울이라는 큰 계절에 맞서기에는
부족해도 너무 부족할 것 같은데
왜 이리도 든든한지

어느새 달궈진 핫팩의 온도는
얼어붙은 손도 시린 귀와 두 뺨도
따뜻하게 녹여준다.

꼭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세상을 다 가져야 행복하고
마음이 춥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가슴 한구석만 따땃해도
겨울이 그리 춥지 않다.
마음의 온도를 위해 작더라도
자기만의 핫팩 하나쯤은 챙겼으면 한다.

지난 나를 돌아보며
크고 작은 일 속에서 생각만으로도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그런 마음의 핫팩 하나쯤 가슴에 폭 집어넣고 조물조물하며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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