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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작 Nov 25. 2015

검색 말고 경험


정보의 바닷속에서
허우적


정보를 얻기 위해 하루에도 수차례씩 포털사이트를 껐다 켜기를 반복한다. 가벼운 정보들로부터 궁금증은 좀 가라앉았으나 정말 믿을 만한 정보인지 알 수 없었고 머릿속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렇게 수많은 정보 안에서 허우적 되고 있었지만 어쩐지 머리가 텅 비고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그녀들이 나의 연애를 두고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라며 공수래를 놓는 것 같은 느낌. 그 대화는 매번 하나로 종결되었지. '어쨌든 너의 결정이야. 네가 경험해봐야 아는 거지.'



친구들의 조언을 조언으로만 받아들이지 못하면 나의 연애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지 못한다. 그런 후에 친구들의 탓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처럼 디지털의 기능 또한 이용하는 차원에서 멈추지 못하고 그것에 너무 의지해버린다면 우리의 삶은 뒤죽박죽 되어버리고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엄마를 찾는 어린아이처럼 검색사이트에 모든 것을 의지하며 산다면 몸집이 커서도 늘 엄마 없이는 못 사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이젠 '엄마, 고마운 말씀 감사해요. 제가 직접 해볼게요!'라고 외쳐야 할 때다. 그것이 삶을 향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비로소 온전히 성장하기 위한.



오랜 세월 동안 책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매체로 인정받아왔다. 물론 요새는 블로그나 여타 사이트를 통해서도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으나, 과연 그것들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믿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최선을 다해/ 모두/ 녹여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직까지도 이라는 매체뿐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경험을 통해 진정한 지식을 얻는다.'라는 진리를 추구하며 살기 위해서는 진짜로 직접 경험을 하든가, 아니면 책을 통해 도움을 얻은 후 직접 경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은 이주에 한 권 정도 읽는다. 독서엔 취향이 반영되지만 최대한 다양한 간접경험을 위해- 관심 있는 소설이나 에세이 말고도 역사나 철학, 심리학 등을 읽으며 편식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또, 무리해서라도 한 달에 한 번씩 시간을 내어 여행을 가고 있다. 한 번의 경험이 몇 날 며칠 인터넷을 뒤적이며 찾는 정보보다 훨씬 영향력 있을 수 있단 걸 알았기 때문이다. 


더 많이 움직이기로 한다. 

진짜의 삶을 찾으러- 

인터넷 너머로 

나가기로 한다.




글. 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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