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컬럼니스트 김유경의 세계미식여행 #20
현재 Drinks and Culture 주류문화지 DNC에서 '죽기 전에 먹어야 할 칵테일 101'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으며, 지면으로만 발간되고 있어 DNC에 기고한 컬럼을 브런치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공유합니다.
미식가들은 단순히 음식의 맛으로만 그 날의 식사자리를 평가하지 않는다. 그음식에 얽힌 이야기들은 음식에 어울리는 주류와의 페어링을 통해 맛을 극대화 시킨다. 푸드컬럼니스트 김유경은‘죽기 전에 먹어야 할 칵테일 101’을 통해 칵테일에 얽힌 이야기와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한다.
네그로니는 1919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Casoni라는 바에서 만들어졌다. Casoni 바를 즐겨찾던 네그로니라는백작이 칵테일 아메리카노에 소다수 대신 진을 부어달라고 바텐더에 부탁했고, 바텐더는 항상 그 칵테일을준비해 두었다고 한다.
참고로 칵테일 아메리카노는 오렌지 색의 이탈리아 리큐어 Campari, 스위트 베르무트 (Sweet Vermouth)와 소다수로 만드는데 미국인들이 좋아하며 즐겨마셔서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소다수 대신 진을 넣은 이 칵테일은 이 백작의 이름을 따서 네그로니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 칵테일이 유명해지자 네그로니가는 Negroni (Antico Negroni 1919) 라는 이름으로 정식으로 생산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네그로니를 만드는 방법은 올드패션드 글라스에 얼음을넣고, 진 30ml, 스위트베르무트 30ml, 캄파리 30ml로 채운 뒤 잘 저어준다. 그리고 가니쉬로 오렌지 껍질을 올려 장식한다.
네그로니를 만든 SATTO의 이진록 바텐더는 특별히 로즈마리의 향을곁들였다. 로즈마리를 토치로 그을린 뒤 올드패션드 글라스로 살짝 덮었다. 약 30초 ~ 45초후에 글라스를 뒤집으니 잔 전체에 로즈마리향이 그윽하게 남아있었고, 이 잔에 네그로니를 만들어 먹으니진의 향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네그로니와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카놀리(Cannoli)를 추천한다. 카놀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작은 관이라는 뜻의 라틴어 Canna에서 왔다. 도우를 튀기거나 구워서 사용하며, 그 속을 달달한 크림이나 리코타 치즈로 채운다.
SATTO에서는 카놀리를 바나나 크림으로 가득 채우고, 피스타치오를 으깨서 고소함을 더했다. 네그로니는 캄파리과 진의 쌉쌀한맛과 베르무트의 달콤함이 매력적으로 어울어져 있기 때문에 바나나크림으로 가득차있는 달콤한 카놀리와 함께 먹으면 완벽한 궁합을 보여준다.
▶푸드컬럼니스트 김유경의 칵테일 페어링 : 달콤쌉싸름한 네그로니와 시칠리아 전통디저트 까눌리
▶바텐더 : 이진록 믹솔로지스트 (現 이태원 SATTO 근무)
이태원SATTO /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99 피자무쪼 건물 2층 / 전화번호: 02-749-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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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소개
푸드컬럼니스트 김유경은 약 25개 이상의 국가를 다니며 다양한 음식과 식문화를 접해왔고, 방송, 잡지,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계 음식과 문화를 소개해오고있다. 음식뿐만 아니라 요리에 대한 사랑도 남달라 2014년 마스터셰프코리아에 출전했으며, 이탈리아 요리학교 일꾸오꼬 알마에서 공부한 요리하는 기자다. 현재 경희대학교 조리외식경영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요리는 모든 감각을 깨우는 여행이다’ 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오늘도 미각을 깨우기 위해 맛있는 여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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