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조개칼국수로 50년 이상을 한자리에서 지키는...
1965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오랜 전통의 찬양집.
이 집 칼국수의 변함없는 맛의 비결은 생 새우와 홍합, 바지락과 채소를 듬뿍 넣어 우려낸 뽀얗고 시원한 국물이다. 미리 준비해 놓은 칼국수 면 반죽은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기계에 넣어 뽑아내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밖에 없지만, 쫄깃한 면발과 진한 육수를 맛보면 기다린 보람이 있을 것이다.
재료의 신선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집답게 오랜 단골들이 시간을 내어 찾는 종로구의 명물이다.
- 미쉐린 가이드 평가원
얼마전 Michelin미슈랭( 미쉐린)guide 가이드에 실린 종로의 맛집 설명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집은 대중성이라는 측면에 걸맞게 값이 싼 집이다.
우리 나라는 밀가루가 귀한 나라였다.
옛날에는 국수라면 으레 메밀로 뽑은 면이 주종을 이뤘다.
쌀이 모자라던 시절 분식을 장려하면서 밀가루가 대량으로 수입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밀가루 음식들은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청와대 운운하지 않더라도 밀가루로 만든 칼국수는 대중적인 음식의 대명사였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양이 많고, 맛도 좋은 나무랄 데 없는 집이다.
국수의 국물 맛을 내는 데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쓰인다.
멸치나 사골을 우려내기도 하고, 해물이나 야채 혹은 일본풍으로 가츠오부시를 넣기도 한다.
이런 재료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맛은 시원함이다.
시원하고 개운하면서 속이 후련하게 풀리는 듯한 기분을 끌어내기 위해서 어느 집에서나 국물은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것이다.
면도 개성 있는 맛을 추구한다.
부드러운 면발이 입 안에서 씹히는 조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밀가루 외에도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해 최상의 맛을 내고자 한다.
칼국수를 잘 한다는 집이면 어느 집이나 국물과 면은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찬양집은 오래된 집이다.
50년 정도의 세월 동안 칼국수 하나를 전문적으로 해왔다.
이 시간만큼의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
좁다란 골목 안에 있는 허름한 집이지만 어찌 알고 찾아오는지 문을 닫을 때까지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든다.
이 집의 국물 맛은 풍성한 해물을 응축시킨 듯한 맛이다.
멸치 국물을 뽑은 후, 각종 해물을 넣고 시원한 맛을 끌어낸다.
면 외에도 여러 가지 해물들이 다양하게 들어가는데, 언제 가도 그 철에 맞는 조개며, 해조류들이 푸짐하다.
찬양집 칼국수에 들어가는 해물들은 모시가 좋을 때는 모시가, 대합이 좋을 때는 대합이, 맛조개가 좋을 때는 맛조개가 들어간다.
재료들이 바뀌면서도 근본적인 맛에는 편차가 없다.
이런 것이 바로 손 맛이 아닌가 한다.
칼국수 면 맛도 빼어나다.
입 안에 넣고 한입 씹으면 씹히는 탄력이 느껴진다.
아랫니와 윗니가 국수 면발을 파고들어서 부딪칠 때까지 면을 뚫고 들어가는 촉감이 즐겁다.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쫄깃쫄깃하다.
상쾌한 해물 국물 맛과 함께 입 안에서 면발이 머무는 시간이 모자람이 없다.
국물과 면의 맛이 강하게 어우러지면서 만들어 내는 순간의 미학이 칼국수 맛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칼국수 국물에만 해물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김치나 고추장 양념 다대기에도 해물이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식탁에 올라온 음식 전체를 관통하는 맛은 해물 맛이 근본이다.
항상 싱싱한 김치가 입맛을 돋움은 물론이다.
식당은 크게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1층에서는 손님들이 전부 주방을 향해 등을 돌리고 열심히 후루룩거리며 칼국수를 먹느라 여념이 없다.
삐그덕거리는 문을 열고 나가면 20명 정도 들어갈 만한 방이 있다.
2층에도 방이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이 무척 가파르다.
용기가 없는 손님은 2층에 올라가본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등산하는(?) 기분으로 올라가 먹는 맛도 일품이다.
금연, 금주라는 글씨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담배도 술도 안 되고 오직 칼국수 한 그릇 먹기 위해 드나드는 집이다.
낙원상가에서 5호선 전철역 방향으로 들어 가면 낙원주차장이 보이고 조금더 내려가면 신종로주차장이 보임. 바로 건너편에 위치. 지하철 5호선 종로 3가역 6번 출구로 나와 우측 골목
전화번호는 743-1384 (너무 빠쁘게 움직이다 보니 위치등을 묻는 전화는 민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