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무사해탈 천도가 잘 될 수 있게 정성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어머니께서 한 달 반의 힘든 투병 끝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엘라와 데비는 할머니를 한달 반동안 못봐서 너무나 보고싶어한 나머지 아기를 키우는 놀이를 한다. 할머니가 주셨던 사랑을 이제 못 받으니 결핍이 생겼는지 지네들이 아기한테 잘해주는 놀이를 하는 것일까?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이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왠지 안쓰러워 보인다. 할머니가 주셨던 사랑과 정성을 오롯이 몸으로 못받게 돼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서 저러는 걸까? 와이프한테도 부쩍 어리광을 많이 부린다.
얘들도 눈치를 챘는지 아닌지 할머니 하늘나라 가셨어? 언제와? 이런다. 하늘 나라 가는게 부산처럼 가는거라 생각하는 거 같다. 아직 5살은 세상의 복잡함을, 슬픔이란 감정을 모르는 지 장례식장에서도 하하호호 뛰어 다닌다. 할머니의 바다와 같은 넓고 깊은 사랑을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못 받는다 생각하니 난 눈물만 난다. 얘들아 아빠가 이 상황을 잘 극복하고 너희가 결핍을 조금 덜 느끼게 할머니의 사랑과 지혜를 잘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해볼게.
그런데 아빠도 할머니를 49재 전에 잘 보내드릴 수 있어야 한단다. 힘을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