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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수 Jun 16. 2024

어제의 흔적 앞에 흔들리고

한낮의 열기는 벌써 사람을 지치게 한다. 작년 이맘때도 더웠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더위 앞에서 어느새 과거의 더위는 떠오르지 않고, 지금 덥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 더위가 새롭게 느껴진다. 더위가 한순간에 찾아온 것도 아닌데, 마치 올해가 역대 가장 뜨거운 폭염이 찾아올 거라고 떠든다. 호들갑이 아닐 수 없다. 6월 중순이면 더운 게 당연하다.


나른한 오후, 어젯밤 제대로 잘 쉬었는지 드러나는 시간이다. 피곤하다면 푹 자지 못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잘 쉰 것이다. 이미 지나갔지만 '어제'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오늘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어제'는 중요하다. 어제가 오늘의 상황과 컨디션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제를 곱씹고 있을 때. 그런다고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나는 여전히 어제를 잘못 보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오늘을 살면서도 어제의 흔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후회는 언제나 더위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이미 징조가 보였는데도 그냥 무심히 넘어갔던 것이 문제였다. 때늦은 후회,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마음먹지만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오늘 소개하는 뮤지션은 싱어송라이터 SZA(시저)의 <snooze> 인종 그리고 종교로 인한 차별을 딛고 컴템포러리 R&B의 대표 주자로 성장한 그녀는 고전적인 소울(soul)의 풍부한 표현, 전자음 특유의 묘한 분위기, 위트 넘치는 가사까지 더해져 멋진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했다. 밤에 종종 듣는데, 듣고 있으면 한낮의 들뜬 몸과 마음이 차분해진다.  


저스틴 비버가 참여했고, Official 비디오에도 등장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남 사람들>의 주인공 스티븐 연의 동생으로 나오는 배우 크리스토퍼 영 김(Christopher Young Kim)이 나오는 것도 이채롭다. 멋진 음악을 들으며 이 여름도 잘 이겨내시기를~~

* 이 곡이 (19금)으로 묶여 있어 그 이하의 연령대는 듣거나 비디오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어서 두 개의 비디오를 링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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