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대학생활 이후 자원봉사 이야기"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기아 K3 2세대 페이스리프트 광고 문구인 “그래, 성취감이라는 게 꼭 직장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
맞습니다. 삶의 만족도와 보람과 삶의 질은 직장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죠.
2023년 12월 중순부터 집 근처에 있는 한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센터 이용자들이 노래·미술·요리·체육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보조를 맡았는데요.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삶의 만족뿐만 아니라 보람을 찾았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대학생활 이후 경험한 자원봉사 이야기입니다.
자원봉사의 의미를 알고자 위키백과에 한 번 검색해보니 「사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자기 의지로 하는 것」이라고요. 라틴어인 ‘voluntas’의 뜻인 자발·자주·자유의지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자원봉사활동은 자발적 참여와 대가의 없이 이웃과 사회에 시간과 재능을 제공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한 무명 가수가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무료로 노래 교실을 하는 부분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노래 교실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더욱 심어주는 선순환 효과가 있죠.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실기 제출을 마치니 생각보다 시간이 남더라고요.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구나”라고 느껴서인지 시간도 알차게 쓰고 싶었죠. 그래서 오랜만에 ‘1365 자원봉사 포털’에 접속하여 집 근처에서 하는 장애인 부문의 자원봉사를 알아봤었습니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관리(VMS)’까지 알게 되어 해당 사이트에 가입하기도 했었습니다.
사회복지대학원 진학뿐만 아니라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활동을 하기 전에 예습으로 사회서비스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지원했습니다. 혹시 자원봉사를 생각하고 있으시다면 ‘1365 자원봉사 포털’과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관리(VMS)’ 홈페이지 등에 가입한 후 자원봉사자 등록을 먼저 하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해당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전국 단위 자원봉사 정보 및 조회·신청·실적 확인이 가능하고요. 연계기관의 연계를 통한 실적 확인 및 확인서를 직접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당사자가 ‘1365 자원봉사 포털’에서 자원봉사를 신청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1365 자원봉사 포털에 회원으로 가입
② 회원가입 후 로그인
③ 봉사 참여를 클릭하면 개인 봉사·기업 또는 단체 봉사·타 기관 봉사 정보·자원봉사 교육 등을 보고 원하는 자원봉사를 확인
개인 봉사와 기업 또는 단체 봉사는 봉사지역·봉사 분야·활동 구분·모집단계·봉사 기간·봉사자 유형·요일을 취사선택 후 확인할 수 있음. 개인 봉사는 시간 인증 봉사와 활동 인증 봉사 중에서 선택이 가능.
단, 활동 인증 봉사는 별도의 인증서 출력은 가능하나 시간 인정이 되지 않음. 타 기관 봉사 정보와 자원봉사 교육은 교육지역 선택이 가능함. 타 기관 봉사 정보는 활동 일자 선택이 가능하며 자원봉사 교육은 모집 상태 부분을 선택할 수 있음.
④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골랐다면 원하는 날짜를 선택한 후 아래로 스크롤 함
⑤ 본인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을 확인한 후 [정보제공 및 수신 동의]를 체크하면 봉사활동 신청이 완료됨
⑥ 나중에 봉사활동을 신청한 곳에서 연락이 오면 안내를 받은 후 일정도 확정함
또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관리(VMS)’에서 자원봉사를 신청할 때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관리(VMS)’ 회원으로 가입
② 회원가입 후 로그인
③ 봉사자 모집 및 신청에 들어가서 원하는 봉사활동을 확인
활동 지역·활동 분야·모집 현황·활동유형·활동 주기·봉사 기간 등을 취사선택할 수 있음
④ 신청하기를 클릭한 다음 ‘자원봉사자 참여 신청’ 팝업이 뜸. 이때 신청하기를 누를 것
⑤ 나중에 봉사활동을 신청한 곳에서 연락이 오면 안내를 받은 후 일정도 확정함
자원봉사의 특징은 자발성·무보수성·사회복지성(공익성)·지속성이 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정리한 각 개념적 정의를 표로 만들어봤습니다.
또한 자원봉사의 효과는 삶의 보람 제공·자기 성장 기회·지역사회 이해 및 문제해결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이해한 바를 정리하여 표로 만들어봤습니다.
2학년 2학기가 끝날 무렵이었을 겁니다. SK텔레콤 Sunny 봉사단 회원으로 가입하여 2011년 3월 중순과 7월 하순에 각각 ‘14기 행복한 모바일 세상’과 ‘전국 벽화 투어(청주)’ 봉사 번개를 지원했습니다. 그중 SK텔레콤 ‘전국 벽화 투어(청주)’에 선발되었습니다. 생각만 해왔던 자원봉사를 실제로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니 정말 설레더라고요.
며칠 후 대망의 벽화 봉사 일(2011년 8월 3일)이 찾아왔습니다. 보조 역할을 맡았습니다. 페인트 작업 등을 그리고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할 때, 사다리를 잡아주기도 했고요. 채색에 필요한 도구들을 운반하며 신속하고 원활한 작업이 되도록 지원했습니다.
청주 율량행복한홈스쿨로 출발하기 전, 창밖을 보니 날이 다소 화창하더라고요. 덥고 습하였지만, 열기가 뜨거웠기에 칠이 마르는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여 자원봉사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은 후부터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결국 세차게 내려서 작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몇몇 봉사자들이 당황하였으나 곧바로 비닐을 덮은 채로 페인트 작업을 이어갔었습니다.
페인트 작업은 높은 곳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안전사고의 확률이 높기에 보조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조자가 사다리를 잘 잡아준다면 좀 더 안정적으로 작업이 가능하게 해주니까요. 봉사를 마칠 때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벽화 작업은 다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었고요. 집으로 가면서 '과연 벽화가 완성될 수 있을까?' 걱정되더라고요.
며칠 후에 <율량행복한홈스쿨>을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벽화는 완성이 되어 있더라고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밤늦은 시간에 완성했다고 하더라고요. 여러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벽화를 보니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2017년에는 어린이날에 대구 동성로에서 4시간의 자원봉사를 잠시 한 적도 있었고요. 2022년 하반기에 잠시 휴직했었을 때 비정기적인 자원봉사라도 하고 싶어서 집 인근의 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복직까지 염두에 둬야 했던 상황이라 비정기적으로 하려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런데 ‘코로나19’가 한창인 상황에서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린 일이 있었습니다. 복지관 측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풀리기 전까지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와서야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일상 회복이 이뤄져 봉사활동이 다시 많아진 것도 있었고요. 동시에 퇴사 후 시간이 좀 더 여유로워져 자원봉사를 다시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작년 11월 말 무렵에는 ‘1365 자원봉사 포털’ 및 ‘사회복지 자원봉사 인증관리(VMS)’ 홈페이지를 살펴보다 한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올린 봉사 공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프로그램(PG)을 보조하는 봉사였는데요. 장소가 집 근처여서 마음에 들었던 것도 있고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의’나 사회복지대학원에 들어가기 전 사회복지 현장과 장애 당사자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던 것도 있습니다.
며칠 후, 자원봉사 담당 사회복지사로부터 자원봉사가 확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못 했던 자원봉사를 마침내 하게 되니 날아갈 듯 기쁘더라고요. 여담이지만 자원봉사 담당 사회복지사가 저와 같은 성씨더라고요. 정말 반가웠습니다.
드디어 집 인근의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처음 시작한 날이 되었습니다. 이날은 평년보다 매우 따뜻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한 만큼 정말 오랜만의 봉사활동이 더욱 설렜던 거 같습니다. 봉사 장소에 도착하니 센터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첫날은 6시간 동안 봉사했었는데요. 점심 식사 후 이용자들이 트로트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건강체조 동작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보조했었습니다. TV 리모컨을 조작하여 유튜브를 검색하면서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건너뛰는 임무를 맡았죠.
요일마다 진행하는 프로그램들도 달랐습니다. 월요일 오전에는 노래 교실이 있었는데요. 노래 교실 전에 이용자분들이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은지 신청을 받은 다음 K모 노래방 유튜브 채널을 주로 틀어서 노래를 부르는 형식이었습니다.또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그림·공예 등의 미술 활동이 많았습니다.
기타 월·수·금의 경우에는 에어로빅·뉴스포츠 등의 체육활동을 했고요. 종종 현장체험활동을 할 때도 있더라고요. 가끔은 센터 안에서 요리체험을 하기도 했고요. 때로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재난교육·성교육 등과 관련된 교육도 합니다. 참고로, 뉴스포츠는 일반적인 스포츠 종목을 안전하고 쉽게 개량하거나, 전통놀이를 현대에 맞게 변형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창안된 스포츠입니다.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 당사자들이 한 17~18명 정도 되었을 겁니다. 처음은 이름을 익히는 데만도 시간이 오래 걸렸었는데요. 봉사 초기에는 저도 모르게 이용자들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센터 직원이 이용자에게 “~씨”라고 호칭하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과 관련이 있더라고요. 계속 보는 사이지만 상대방을 존중하여 격식 있게 높여주는 예의 있는 지칭어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7월 3일에 석사 과정의 첫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지난겨울 자원봉사를 했던 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센터의 사회복지사님과 이용자분들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고 반가웠답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PG(프로그램) 보조를 맡아서 하고 있네요.
어떤 이는 이력서에 더 많은 것을 적기 위한 목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자원봉사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임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를 통하여 횃불처럼 밝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