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꿈
인가 생시인가. 여긴 어디지.
아니, 꿈이 아닐 수도 있고 꿈일 수도 있겠지.
이게 프로이트가 말하던 무의식의 세계인가.
정신은 말짱한데 보이는 것이라고는 칠흑 같은 어둠뿐이니.
무작정 걸어본다.
터벅터벅. 또 터벅터벅. 한참을 걸었을까.
저 멀리 강렬한 새하얀 빛이 어렴풋이 보인다.
나도 모르게 그 빛을 향해 뛰어간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 까지 계속 뛴다.
빛이 코앞까지 보인다.
한 손을 쭉 뻗는다. 닿을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그렇게 빛과 함께 앞으로 계속 뛰어간다.
때론 천천히. 때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