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최고의 장난감

100일의 기적을 위한 벼락치기 노트

by 일상여행가

100일 전의 아이들도 지루해한다. 생각해보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는 열심히 동화책도 읽어주고, 음악도 들려주고, 심지어 말도 걸었는데! 막상 갓난아이를 마주하면,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막막하다. 아니, 놀아줘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게 된다. 사실 신생아는 자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그 외의 시간에도 먹고, 싸고, 씻는 일을 하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잘 놀아주는 것은 아이와의 안정적인 애착관계 형성을 위해 중요하다.





태교 동화책/태교음악 그리고 엄마의 목소리



아이는 청각이 가장 먼저 발달한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교와 태담을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 주변에는 꾸준히 같은 노래를 태교로 들었던 아이가 태어나서 그 노래만 들으면 울음을 멈추는 경우도 있었다.(근데 이 경우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을 때에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는 태교를 거의 못해줬는데, 유일하게 해 주었던 것이 아빠가 자기 전에 짧게 읽어준 태교 동화책이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신기하게도 처음 태어났을 때, 아빠 목소리가 들리자 (아빠가 탯줄을 자르는 순간) 잠깐 울음을 멈추기도 했다. 뱃속에 있을 때 꾸준하게 아이와 소통했던 엄마, 아빠라면 태어나서도 아이에게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자. 모든 것이 완벽하게 편안했던 뱃속에 있다가 잘 보이지도 않은 세상으로 나와서, 갑자기 성장하려면 얼마나 힘들까. 가령, 동남아 여행지에 처음 도착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처음 보는 광경, 익숙하지 않은 냄새, 전혀 다른 언어들, 독특한 맛의 음식들... 갑자기 다른 환경에 떨어지면, 급격하게 피곤해진다. 그러다가 우리에게 익숙한 컵라면이라도 먹게 되면, 피곤함이 조금 가시는 경험, 다들 해보지 않았나.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목소리는 전혀 새로운 여행지에서 먹는 익숙한 우리의 맛과 같지 않을까?





모빌, 제일 처음 만나는 장난감



26주경(6개월)에 찾아오는 도약을 마칠 때까지 모빌은 단연 인기 있는 장난감이다. 부드럽게 감각을 자극하고, 알록달록한 시각적 대비를 보여주며, 천천히 돌아가고, 음악 소리가 나는 모빌을 선택하라.* 아기침대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구입하게 되는 아이 장난감은 단연 모빌이다. 나 역시 국민 템이라고 불리는 타*니 모빌을 구입했다. 생후 100일까지는 컬러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흑백 모빌을 달아 주고, 그 이후에 컬러 모빌로 교체해서 4개월 정도까지 사용했다. 모빌은 아이에게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주는 기능도 있다. 그래서 깨어있는 시간이 적은 신생아 시기에는 주로 침대에 매달아서 사용하고, 그 이후에는 바운서나 역류방지 쿠션에 앉아서 볼 수 있도록 지지대에 고정해서 사용하였다. 아이가 집중하며 보는 거의 유일한 장난감이기 때문에, 엄마가 잠깐 동안 집안일을 하거나, 쉴 때에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참고: 프란스 x. 프로 에이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워크북




스킨십은 최고의 놀이



아직 100일도 안 된 아이들과 가장 잘 놀아줄 수 있는 방법은 단연 엄마, 아빠의 스킨십이다.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엄마/아빠와의 애착형성에도 아주 중요한 스킨십의 다양한 방법을 적어본다.


1) 눈 마주치기

: 가장 쉽고, 자주해 줄 수 있는 스킨십. 기저귀를 갈 때에도, 조금 멀리 떨어져서 지켜볼 때에도, 항상 아이와 눈을 마주친다. 눈이 마주친 아이가 갑자기 싱긋하고 웃으면, 심쿵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2) 얼굴 표정 따라 하기

: 역시 간단하게 자주 할 수 있는 놀이다. 엄마, 아빠가 다양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아이가 따라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나는 아이가 처음 혀를 내밀고 노는 모습을 보고, 그 이후에 내가 먼저 혀를 내밀었더니, 곧 잘 따라 하더라! 아이를 재울 때에도, 하품을 하거나 눈을 감고 자는 표정을 지으면서 아이가 따라 하도록 유도했다!

3) 베이비 마사지

: 아이를 맨몸으로 만든 후에, 베이비오일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전신을 마사지해주는 것인데, 1번과 2번을 함께 할 수 있다. 아이가 배앓이가 심하다면, 배 마사지하는 방법을 유튜브 등으로 참고해서 해주면, 효과가 좋다! 개인적으로는 아기가 자기 전에 수면 의식의 일환으로 목욕 후에 마사지를 꼭 해줬는데, 통잠에 도움이 됐다. 물론, 이때에는 방의 온도를 꼭 따뜻하게 해 주고 진행해야 한다.

4) 기타

: 아이를 끌어안고, 음악에 맞춰 춤추기. 비행기 태우기. 간지럽히기. 물놀이 하기 (수영). 아이와 함께 거울보기. 아이를 안고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집안 구석구석 설명해 주기. 아이와 그림 보기. 아이와 대화하기 등등...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 아이의 물건이 가득해진다. 그런데 아이의 물건들이 과연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는 아이와의 직접적인 놀이 시간이 힘들어지고, 엄마에 대한 아이의 관심을 잠깐이라도 돌리기 위해서 장난감을 사들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아이는 엄마만 있어도 지루해하지 않는다. 베이비룸 안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지루해지면 엄마가 있는 곳을 향해서 꺼이꺼이 울고 있는 아이를 보면, 엄마가 말하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즐거워하는 모든 모습들이 아이에겐 최고의 장난감인 것 같다. 물론, 엄마의 24시간을 모두 아이에게 줄 수는 없지만, 장난감을 하나 더 사들이기 전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주자.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전부인 이 시기가 그리워지는 때가 곧 올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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