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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라니 Jun 25. 2021

이 시대, 광고가 살아가는 법

자주 쓰이는 광고 전략 3가지


브랜드는 치고 받는 경쟁의 과정입니다. 독점이라면 이런 싸움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경쟁사와 우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소비자에게 기억에 남을까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 것입니다. 광고에서는 여러 전략들을 사용해서,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도록 노력하는데요.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라디오가 지금보다 조금 더 위력을 가졌던 시절에는 CM송에 주력했습니다. TV나 라디오에나 동시에 써먹을 수 있고, 오디오 중심의 사회였던 시대이기에 전 세대가 가볍게 CM송을 흥얼거렸습니다.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하늘에서 별을 따다...." 와 같이 짧지만 부르기 좋은 멜로디로 청각을 자극하는 방식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CM송이 많이 쓰입니다만,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쓰입니다. 특히 감성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레토릭이 각광받는 시대입니다. 광고도 그런 레토릭에 맞추면서,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합니다.





# 특정하기


소주는 대형 유통사와 지역 소주까지 합한다면 경쟁사가 많습니다. 그리고 USP,  제품의 차별점을 소비자가 체감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블라인드 테스트한다면 구분을 못하는데,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는 거죠. 


참이슬, 콜 (하이트진로, 2014)


결국 맛의 차이로는 구분이 안됩니다. 패키징도 비슷합니다. 진로이즈백처럼 색이 확 달랐다면 모를까, 모두 다 비슷해보였기에 브랜드 인지 싸움에서 승패가 갈립니다. 그런 경쟁에서 이 광고는 아이유가 부른 금요일에 만나요를 차용했습니다. 


빅모델을 쓴 것도 의의가 있지만, 요일을 살짝 바꿔 목요일에 만나서 한잔하자고 합니다. 논리가 간결합니다. 비슷한 소주병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USP를 잡으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행동이나 상황을 특정하는 것은 소비심리를 환기시킵니다.



# 반복하기


광고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주입식 교육, 단순 암기가 학습에는 효율적인 것처럼, 광고처럼 짧은 정보를 각인시키는 경우에도 주입식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단어, 특정 브랜드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건 맛의 대참치 (동원F&B, 2019)


같은 단어가 하염없이 반복됩니다. 논리적 전개는 떨어지지만, 참치라는 단어는 확실히 들어옵니다. 참치의 세뇌같지만, 효과는 분명합니다. 여기서 기업명인 '동원'을 억지로 붙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공고한 1위이니, 경쟁자를 의식하는 것보다 파이 전체를 키우는 것이 더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반복은 많이 쓰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도 없고, 감동도 없는 방식이라 저는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소위 짧게 치고 빠지는 '후크송'같은 매력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 권위에 기대기


보통 토론에서 권위에 기대서 주장하다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광고는 토론이 아니기에, 권위에 의한 설득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경우는 보통 전문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빅모델과 권위를 가진 인물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비타민도 푸드니까, V.FOOD (한국야쿠르트. 2020)


빅모델은 그 사람의 이미지와 유명세에 제품을 얹어 광고를 한다면, 권위를 가진 인물은 그 사람이 가진 전문성을 토대로 광고를 진행합니다. 광고를 통해서 제품의 신뢰성을 가지는 데에 그 목표를 두는 것이죠. 브랜드에 신뢰가 쌓이면, 오랜 시간동안 공고한 소비수요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문성과 유명세를 모두 가진 사람을 광고모델로 삼는 게 베스트입니다. 요즘에 자주 보이는 백종원씨가 그 교집합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세가지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반복하기'가 최근들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고민도 없고, 인지도를 놓일 수 있으니까 효율적인 선택입니다. 그런데 광고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는 저로썬, 스스로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힙(hip)하다는 이유만으로, 스토리 라인이나 컨셉이 모두 획일화 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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