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윤영 글쓰는한량 Mar 07. 2024

당신은 잘 살고 있습니다

불안 대신 인문학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데이터의 홍수 속에 삽니다. 그 안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고르는 것과 그 정보를 지식화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직업이 존재했으니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질문만 잘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꽤 읽을 만한 글을 써주기도 합니다.


세상은 이토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당황하거나 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자문하게 됩니다.


지금 나의 삶의 방식이 옳은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괜찮은지,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도 될지 등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조금씩 틈이 생기면서 나와 내 삶에 대해 문득 의문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묻습니다.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하고요


'잘 산다'라는 말에는 다양한 주관적 해석이 담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공통적으로 우선시해야 할 것은 바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것입니다. 나의 본성을 자각하고 그에 따르는 삶은 그 자체로 나다운 삶이고 의미 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우선 나를 잘 들여다보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첫 번째 변화와 낯섦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우리는 불안을 느낍니다. 불안은 두려움이자 공포입니다. 내가 새로운 기계나 시스템을 잘 익히고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같은 것입니다. 두려움에서 시작된 이 같은 불안은 공포로 확장됩니다. 만약 내가 새로운 기계나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도태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기까지 합니다.


반면 잘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변화와 낯섦에 대해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합니다. 잘 모르면 타인에게 물어보면 되고, 물어봐도 모르면 도움을 요청하면 됩니다. 새로운 변화에 익숙해지려면 누구나 시간이 필요합니다. 키오스크가 처음 등장했을 때 당황했던 분들도 약간의 적응기를 거치면서 능숙하게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니 변화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호기심이야말로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좋은 증거'니까요.


두 번째, 감정기복이 심하지 않은 온화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며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감정기복이 심하면 일상의 리듬이 깨집니다. 감정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런 나의 모습을 보는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실망하게 됩니다. 만약 어떠한 일로 인해 감정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진다면 마음이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변화에 스스로 민감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타인에게 쉽게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누군가와 가벼운 티타임을 했을 뿐인데 집으로 돌아오면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어 버린 경험을 자주 하고 계신가요? 격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고난도의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누군가를 만난 후에 힘이 다 빠져버린다면 그런 만남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 즉 나의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하는 존재합니다

잘 산다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저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고 그 안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전 08화 삶의 전성기에 대하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