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명 마라톤 선수의 우승 비법

by 쌤작가

마라톤 우승하는 방법



‘열심히 해라, 최선을 다 해라’와 같은 말은 지겹다 못해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다. 열심히 하는 것, 최선을 다 하는 것은 그 누구의 의심을 받지 않고 마치 진리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우리는 경험적으로 안다. 나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은 친구가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거나, 맨날 놀기만 하는 옆 팀 동료가 나보다 더 빨리 승진을 하는 경우가 빈번히 생긴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과 최선을 다 하는 것은 모든 목표를 이루고자 할 때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본질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열심히만 하는 당신과 성공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다음의 마라톤 선수 이야기를 보며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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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도쿄 국제초청 마라톤 대회에서 어느 무명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머리를 썼기 때문이에요.”라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에 의아해했다. 마라톤은 체력이 뒷받침되고 인내심이 뒤따라야 우승할 수 있는 운동으로 체력과 인내심 다음으로 중요시되는 것은 순발력이나 스피드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머리를 써서 우승했다고 말한 그의 말은 엉뚱하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2년 후 이태리 국제초청 마라톤 대회가 밀라노에서 열렸다. 그 무명 선수는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기자가 그에게 우승 비결을 묻자 이번에도 역시나 “머리를 썼기 때문이지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더 이상 그를 비웃지 않았고 그가 도대체 어떻게 머리를 써서 우승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했다. 그 궁금증은 10년 뒤 출간된 그의 자서전을 통해 풀릴 수 있었다. 그의 자서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나는 매번 시합 전에 차를 타고 마라톤 코스를 둘러보곤 했다. 이때 나는 코스마다 눈길을 끄는 목표물을 정해두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목표는 은행 건물, 두 번째는 큰 나무, 세 번째는 붉은 집 등 나만의 표식을 만들었다. 이렇게 곳곳에 나름대로 목표물을 설정해 두었다. 경기가 시작되면 첫 번째 목표지점을 향해 돌진했다. 첫 번째 목표지점에 도착한 다음엔 같은 속도로 두 번째 목표지점을 향해 달렸다. 이런 식으로 40킬로미터가 넘는 풀코스를 작은 코스로 나누어 훨씬 수월하게 달릴 수가 있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40킬로미터나 떨어진 결승선 테이프를 목표로 삼고 달렸다. 그랬더니 겨우 십여 킬로미터 달리고 지쳐버려 더 이상 뛸 수가 없었다. 결승선까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에 초반부터 겁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그 무명 선수는 당연히 피나는 노력과 훈련을 통해 체력과 기술을 갈고닦았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그가 우승을 하기 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그는 나름 자신만의 전략을 세운 것이다. 그 전략으로 그는 결국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다.


나보다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은 그 친구도, 맨날 노는 것만 같은 그 직장 동료도 그 무명 마라톤 선수처럼 그들만의 치밀한 전략이 있을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무조건 열심히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밀한 전략적인 사람이 되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즉, 똑똑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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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흔히 스포츠에 비유하곤 한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아서 꾸준히 끝까지 뛰어야 하고 히말라야 정상을 정복하는 것처럼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 게임처럼 다시 뒤로 돌아가는 일이 없으며, 혼자서가 아니라 축구처럼 타인과 잘 어우러져야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인생을 스포츠 게임과 비교하면서 그 스포츠를 실제로 함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훈련과 연습, 그리고 전략을 짜는지 쉽게 간과한다. 마라톤을 정복하기 위해 각각의 선수들은 나름의 페이스를 계획하고, 히말라야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기상과 컨디션, 베이스캠프 선정까지 끊임없는 계획을 세우고 점검한다. 골프 스코어를 잘 내기 위해 꾸준한 훈련과 동시에 코스 특성에 맞춰 공략법을 짜 내고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위해 스스로의 마인드컨트롤 방법을 고안해 내기도 한다. 축구 감독은 11명의 선수들의 특성과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해 이길 수 있는 전략을 끊임없이 시뮬레이션한다.


당신의 인생도 이런 스포츠와 같다고 생각한다면, 당신 또한 당신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당신만의 치밀한 전략을 짜야한다. 어떻게 자신만의 전략을 짤 수 있을까? 우선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표점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 그 목표지점에 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고 그중에 자신에게 잘 맞고 정확하며 꾸준히 할 수 있는 길을 설계하고 계획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군대를 피하는 방법


대학교 신입생 시절 한 가지 목표를 정했었다. 바로 남들처럼 군대에 가지 않고 그 시간을 나름 소중히 보내고자 하는 목표였다. 군대에 가서도 마음만 먹는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그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당시 군대를 다녀온 주변의 많은 선배들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군대에서 대부분 2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하고 온 것처럼만 보였다.


술자리에서 그들끼리 통하는 군대에서의 에피소드는 전혀 재밌거나 반갑지 않았다. 머릿속에 든 생각은 20대 초반의 2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것이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나의 불꽃같은 20대 청춘 중에 2년이라는 시간을 그런 곳에서 썩히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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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남성인 내가 군 복무의 의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병역특례 제도를 알게 되었다.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산업기능요원으로 일정한 자격, 면허, 학력을 가진 사람이 병무청이 지정한 업체에서 특정 기간 동안 일을 하며 군 복무를 대체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전문 연구요원으로 석사나 박사를 취득한 사람이 병무청에서 정한 연구소에서 해당 관련 분야에서 전문 연구를 하며 대체복무를 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일단 회사에 취업을 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군대에 가는 대신 미리 사회생활을 경험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사회를 경험해 보면 앞으로 내가 진짜 사회에 나가는 길을 정할 때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선 병역특례제도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전문 연구요원은 석사나 박사학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군대라는 것을 앞에 남겨둔 채 수많은 가능성을 닫아 버리기는 싫었다. 대신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자격요건 중의 하나인 국가기술자격증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전공과도 잘 맞는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면 병역특례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1년간 학원을 다니며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어려웠던 실기 시험까지 무사히 통과했다. 드디어 자격 요건을 갖춘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제 겨우 자격을 갖춘 것뿐이었다. 스스로 병무청에서 지정한 업체를 찾아서 직접 지원을 해야만 했다.


당시 살고 있던 울산을 포함해 주변 경상남북도에 있는 병역특례업체 리스트를 만들었고 약 200곳이 넘는 곳에 나의 이력서를 보냈다. 초조한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울산에 있는 한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면접을 보았고 마침내 그곳에서 군 대체복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21살에 시작한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삶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작은 규모였고 강압적인 상사들과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주먹구구식 대처와 업무들이 많았다. 매일 야근이 이어졌고 토요일도 오전 12시까지 무조건 근무해야 했다. 그렇게 힘들었던 3년이 지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다.


대체복무 기간 동안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있었지만 군인이라는 신분에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군 간부 출신의 상사는 나를 직원이 아닌 한 명의 군인으로 대했다. 그 상사 특유의 다혈질적 기질은 힘든 회사생활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3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챙겨주는 회사 형들의 따뜻함과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 상사를 대하는 법과,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 번 돈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바로 직업관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너무 싫었고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없는 의사결정 과정에 비참함을 느꼈다. 비효율적인 업무와 의미 없이 매일 하는 야근도 너무 싫었다. 그로 인해 저녁의 삶이 없어진다는 것이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때 3년간 뼈저리게 느낀 회사의 경험은 지금 내가 단번에 나에게 잘 맞는 ‘외국계 회사’를 잘 찾아올 수 있었던 밑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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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목표를 향해 세운 나의 막연했던, 하지만 치밀했던 계획은 너무나 성공적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그때의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 자리에 내가 와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그 모습을 상상해 보고 목표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 그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여러 가지 길들을 찾아내고 어떤 길을 고를지, 어떤 방법으로 그 길을 걸을지 철저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살게 되면 그저 남들의 흐름에 휩쓸릴 뿐이다. 사회라는 거대한 톱니바퀴의 일부가 될 뿐이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거나 목표가 있다면 논리적인 전략가가 되길 바란다. 매일매일 일상에서 이루어야 하는 작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연습부터 해보자. 사소하더라도 나름의 전략을 세우고 목표를 성취하는 습관을 만들다 보면 어느덧 당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 가게 될 것이다. 기억하자.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 똑똑하게 열심히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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