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쓸모 있는 영어

by 쌤작가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기

한국이라는 좁은 세상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고 느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남아공에 갔을 때였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그 당시의 남아공은 드넓은 땅과 검고 하얀 다양한 사람들, 차를 타고 눈앞에서 기린과, 코끼리와 사자까지 보았던 경상도 크기의 자연공원까지, 모든 것이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환경과 경험을 제공해 주는 나라였다. 시골 촌구석에 살다 겨우 작은 도시로 이사해서 살고 있었던 나는, 새로운 세상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나의 생각과 시야 자체를 전 세계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남아공에서 지낸 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전부인 것만 같았던 나의 세상이 너무나 좁게 느껴졌다. 그 좁은 세상에서 어렵게만 생각했던 일들이 신기하게도 쉬워졌다. 그리고 이 좁은 나의 무대 밖에는 항상 더 넓은 세상이 나를 향해 두 팔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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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은 결국 한국을 벗어나 세상을 꿈꾸게 만들었다. 그 꿈은 대학교 때 사촌 동생들과 함께한 한 달 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으로 이어졌다. 그 여행에서 보고 느낀 또 다른 세상은 독일에서 공부해 보겠다는 꿈으로 이어졌고 결국 교환학생으로 1년간 독일에서 공부를 하게 만들었다. 그 1년 동안은 새로운 세상에서 공부하고 나와는 다른 세계를 품은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나의 세상을 조금씩 넓혀가고 다져가는 시기였다. 그렇게 다져진 나의 꿈을 바탕으로 현재는 글로벌 기업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렇게 나의 세상을 하나씩 넓혀가고 그렇게 알게 된 세상을 바탕으로 나의 꿈을 다져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영어 덕분이었다. 어릴 적 남아공에 간 덕분에 남들보다는 조금 더 쉽게 몸으로 영어를 익힐 수 있었다. 자동차 여행이나 교환학생, 그리고 지금 글로벌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는데 까지 모두 나의 영어가 큰 힘이자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나처럼 도구로서의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으로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 대부분은 영어를 힘들어하고 싫어한다. 그들의 목적은 영어를 통해 점수나 스펙을 쌓는 것에만 있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생 한국에서만 살 텐데 영어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조선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영어는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한국어에도 영어로 대표되는 외래어가 많이 들어와 있고 방송매체들도 이미 영어를 알게 모르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오히려 순우리말을 보면 더 반가울 정도다. 또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에서는 영어를 빼면 그 존재 자체가 부정될 정도로 필수적인 언어이다. 우리가 매일 들어가는 대형 포털사이트나 인터넷 쇼핑, 동영상 등 인터넷상의 모든 정보를 구성하는 프로그램들은 영어로 만들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글로 된 웹사이트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영어권 나라의 인터넷 페이지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나라가 자신들의 언어 외에 영어로 된 웹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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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경에서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잘하면 잘할수록 강한 경쟁력이 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글로벌화가 되고 나서부터는 앉은자리에서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집에서도 해외의 유명 자료나 강연 동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무크(MOOC)로 통칭되는 온라인 공개강좌가 많이 활성화가 되어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집에서 미국의 하버드, MIT, 스탠퍼드, 와튼스쿨 또는 영국의 브리스톨대, 킹스칼리지와 같은 유명 일류 대학의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대학 강의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충분히 들을만한 수학, 과학 강의도 많이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5가지 MOOC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대표적인 MOOC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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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칸아카데미’(www.khanacademy.org) 이다. 칸아카데미는 2006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 전기공학,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미국 보스턴에서 해지펀드 분석가로 일하던 살만 칸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그는 2004년 당시 12살이었던 사촌동생이 수학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사촌 동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수학 강의를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사촌동생을 위해 올렸던 그 강의는 곧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에서 문의와 피드백이 이어졌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그는 해지펀드 일을 그만두고 칸 아카데미를 설립하였다. 칸 아카데미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대학입시(SAT)를 위한 수업까지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이미 가입자 수는 2900만 명을 넘어섰고 교사 사용자도 100만 명이 넘는다. 칸아카데미는 광고를 제공하지 않고 수업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운영비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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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MOOC를 부흥시킨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코세라(www.coursera.org)이다. 코세라는 컴퓨터과학과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 이미 이름을 알렸던 스탠퍼드 대학의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와 다프네 콜(Daphne Koller) 교수가 설립하였다.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었던 그들과는 달리 교육을 제대로 받기 힘든 저개발 국가의 교육환경과 미국의 높은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부터 출발된 아이디어였다. 처음에는 컴퓨터과학 분야의 강의가 많았지만 지금은 비즈니스, 언어, 경영, 인문학 등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듀크대학, 존스홉킨스 대학, 미시간 주립대학, 와튼스쿨과 같은 대학을 포함하여 149곳 이상의 대학과 제휴하고 있으며 총 2천 개가 넘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모든 강의가 무료라는 점에서 다른 MOOC에 비해 월등히 높은 사용자 수와 강의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초에 이미 가입자 수는 2400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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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에드엑스(www.edx.org)이다.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가 중심이 되어 시작한 온라인 강의이다. 70곳 이상의 학교와 제휴하여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10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에드엑스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 무료와 유로 강좌로 구분되며 다른 온라인 강의들보다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드엑스는 오픈소스 플랫폼, 비영리, 협력, 지속 가능한 재정과 같은 운영원칙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오픈소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육계의 리눅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MOO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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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는, 유다시티 (www.udacity.com)이다. 유다시티는 스탠퍼드 대학 교수 출신인 세 사람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특히 그중에 세바스찬 스런(Sebastian Thrun)은 구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구글 X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하는데에 큰 기여를 했던 인물이다. 실리콘밸리의 대학이라고 불리는 유다시티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머신러닝과 같은 컴퓨터공학 관련 강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나노디그리(Nanodegree)라고 불리는 취업연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유다시티는 구글, 오토데스크, 엔비디아, AT&T와 같은 IT기업들과 잘 제휴되어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 기업들은 유다시티를 통해 강의를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과 기업에게 모두 필요한 것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머신러닝 강의는 구글의 현직 엔지니어들이 직접 강의를 한다는 이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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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는, 퓨처런(www.futurelearn.com)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MOOC들은 미국에 그 기반을 두고 있지만 퓨처런은 2013년 영국의 방송대학(Open university)이 앞장서서 설립하였다. 퓨처런은 영국 브리스톨대, 카디프대, 킹스칼리지대와, 그리고 우리나라의 연세대, 성균관대와 같은 7개국 학교들과 협약을 맺고 있으며 영국 국립도서관, 대영박물관 같은 주요 기관들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 유다시티처럼 특정 분야에만 집중한다기보다는 방대하고 다양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웹에서 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 강의를 듣기 쉽게 해 주는 디자인과 접근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내 세상을 넓혀주는 도구, 영어

이렇게 이미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다. 더 이상 대학을 위해 억지로 영어를 공부하고 취업을 위한 스펙을 만들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영어는 세상에 나와 있는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를 이용하기 위한 최고의 도구이다. 어느 정도 영어 듣기와 읽기를 할 수 있다면, 일 년에 거의 천만 원 가까이 내야 하는 등록금이 없어도 국내 대학보다 훨씬 좋은 대학들의 강의를 듣고 피드백을 받으며 취업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이제는 자신의 의지와 영어실력을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 이상 시간이나 환경을 핑계 삼아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영어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꾸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유다시티에서 프로그래밍 기초 과정을 잠깐 들어본 적이 있다. 가장 기초이자 무료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질과 내용이 너무 좋아 깜짝 놀랐었다. 이런 좋은 강의를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태까지 몰랐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제공되는 강의가 생각보다 알아듣기 쉽다는 사실에 너무 좋았고 또 한 번 나의 세계를 넓힐 수 있는 수단을 알게 되었음에 상당히 가슴 뛰는 순간들이었다.


이제는 앞에서 간단하게 소개한 세계 여러 대학들의 온라인 공개강좌뿐만이 아니라 그 유명한 TED를 통해 해외 유명인사들의 강의도 들을 수 있다. 구글에서 한국에는 없는 논문과 기술 자료를 찾아볼 수도 있다. 유튜브를 통해서 한국에는 생소한 문화와 영상들을 접할 수 있고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손쉽게 해외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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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상은 우리를 향해 이미 활짝 열려 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좁은 방을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영어라는 도구를 손에 들고 그 넓은 세상을 탐험해 보길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탐험이 이어질수록 당신의 도구는 더욱더 강하고 날카로워질 것이고 그럴수록 더 많은 세상을 탐험하고 배우며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어라는 것은 이렇게 당신의 세상을 넓혀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다. 더 이상 좁은 우물인 대한민국만 바라보지 말고 두 팔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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