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구매 고민하는 사람들이 나를 찾기 시작했다.
2년5개월동안 2,500개에 가까운 콘텐츠를 발행하다보니 다양한 반응들의 댓글을 만나게 된다.
댓글을 그룹으로 묶다보니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형별 댓글을 소개한다.
가장 많은 댓글의 유형으로 제품을 먹고 만족 또는 불만족 상태에서 나의 생각과 동일한 포스팅에 댓글을 다는 유형이다. 본인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찾다가 내 블로그에 와서 공감과 호응을 해주는 든든한 내 편 같은 사람들이다.
식품 리뷰를 보다가 웃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정보 전달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웃을일이 없는데 이런 댓글들이 달리는 포스팅이 있다. 매운 제품을 먹고나서 소감을 쓰는 경우 이러한 반응들이 댓글로 달린다. 리뷰에서 어떤 대목을 올렸길래 이런 반응이 있는지 원문을 캡쳐해서 소개한다.
음식을 먹고난 후의 소감을 표현한 글인데 이 글을 읽어본 사람들이 아래와 같은 반응을 보여줬다.
물가가 오르고 맛이 궁금하지만 선뜻 돈주고 먹자니 고민되는 상황에서 누군가 나를 대신해 구매해서 리뷰를 해준다는 건 매력포인트다. 어떤 블로거가 돈을 쓰고 맛없는 제품은 돈아까우니 구매하지 말라고 조언까지 준다. 그 글을 읽는 사람은 돈을 아끼고 맛없는 음식먹는 스트레스도 줄였으니 해당 블로거가 고마울 수 밖에 없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내 블로그의 댓글 중에는 이런 댓글들이 많다.
블로그는 플랫폼 특성상 댓글 태그 달리는 경우를 보기 힘들다. 친구 태그 이벤트 진행을 제외하고 태그 달리는 경우가 적은데 (SNS와 다르게) 블로그 댓글에 태그다는 경우를 보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친구에 권유하기 위해 친구 태그를 거는 블로그이웃들의 경우 20대 초반의 회원들이 많은 편이다.
포스팅이 누적되다보니 내 팬이 된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팬분들은 나의 추천에 상품을 구매하며 맛있게 먹었다는 비밀댓글을 달아주시기도 한다. 기업 협찬 받는 블로거들이 늘어나면서 블로그 포스팅은 변별력이 없어졌다.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들 중에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블로거들이 블로거지가 되면서 전부 맛있다고 해서 구매했는데 먹어보고 화가나서 맛없다는 포스팅을 찾았는데 그게 당신 포스팅이더라."
식품을 다루는 블로거 중에 80% 이상 포스팅을 내돈내산하는 블로거는 많지않다. 그들에게 맛없는 건 맛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그건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을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했고 푸드 인플루언서로 활동할때도 그 원칙은 유지할거다.
이러한 유형 외에도 시비를 거는 댓글도 있고, 음식점 리뷰할때에는 내돈내먹 포스팅임에도 불구하고, 알바로 몰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에게 블로그란 세상의 축소판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방문해서 읽어보고 자신들의 의견을 남기고 소통하는 그런 공간.
2021년 하반기 블로그의 성장에 재미를 붙여갈때쯤 오랜시간동안 알던 지인에게 연락을 받았다. 요즘 소식은 잘 보고 있으니 오랜만에 얼굴을 보자고.
구독자 100만이 넘는 유튜버 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인플루언서 여정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