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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세상 Aug 12. 2022

유튜브는 왜 안하세요?

100만 유튜버 아버님의 조언을 실행하다.


어떤 인연


13년 전 어떤 계기로 알게된 분이 있었다. 언론사에서 IT 전략기획부서에 근무하는 분이었는데 이야기도 잘 통하고 매너가 좋은 분이라 자주 만났다.


어느날 그 분은 아들이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당시 아이들의 유튜브를 하고 있던 내게 여러가지를 물어보셨다.


"아들이 마인크래프트 게임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게임 공략집을 사주면서 유튜브를 해 보라고 이야기했는데 유튜브에 영상올리고 소통하는 것을 재밌어 하더라. 아이가 새로운 플랫폼의 미디어 문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동영상플랫폼에서 콘텐츠비즈니스를 하던 내게 그 분은 여러가지를 물어보시며 아들의 근황을 이야기하곤 했다.


"요즘 아들 유튜브가 반응이 오고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고 있어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정민님은 활발하게 유튜브 하시다가 요즘은 왜 안하세요?"


아이들의 일상 컨셉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던 나는 그 질문을 받자마자 이렇게 답을 했다.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해서요. 자신의 일상이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싫다고 해서 안 올리고 있어요."


유튜버가 장래직업 순위에 등장하던 시기 나의 상황에 그 분은 안타까워 하며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회사에서 콘텐츠 비즈니스 신사업을 맡으면서 이 시장이 성장할거라 믿고 있어요.유튜브하는 아들도 미디어 리터러시를 배우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어요. 이번에 제1회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대회를 DIA TV에서 하더라구요. 생각있으면 응모해보세요."


                              


2015년 제 1회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대회 참가를 아이에게 물어봤지만 참여하기 싫다고해서 포기해야만 했다.



키즈 크리에이터 4대천왕


1년이 지나고 그 분과 오랜만에 회동을 했다. 사는 이야기도 최근 미디어 동향 소식도 나누면서 이야기하던 도중 그 분의 아드님이 DIA TV 소속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게임유튜버에서 브이로거로 일상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키즈크리에이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아이가 키즈 크리에이터 중 한 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동영상플랫폼 회사에서 근무하던 나에게 키즈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하는 그 분 아드님의 모습은 흥미로운 관찰대상이었다.


"이번에 미국에서 열리는 비드콘(Vidcon)에 아이랑 다녀올거에요. 아이에게 세상은 넓고 구체적인 꿈을 심어주려고 해요. 최근에 구독자가 10만이 넘어 실버버튼을 받았어요. 이번에 다이아TV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 분은 아들의 성장 과정을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나에게 크리에이터 생태계와 목표 설정하는 법, 협업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조언들이 개인브랜드가 되기로 결심한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키즈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던 그 분의 아드님은 유튜버가 꿈인 아이들에게 롤모델이 되었다.


"마이린 TV"

            


나는 그렇게 마이린TV의 성장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 중에 한 명이 되었다. 마이린TV가 성장함에 따라 그 분은 회사를 그만두고 아드님의 1인 매니지먼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드님의 스케쥴이 바빠짐에 따라 서로의 일정을 맞추는 건 힘들어졌고 2년 동안 얼굴 볼 기회가 없었다.

 



유튜브 채널은 왜 운영 안하세요?


들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소탈한 그분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2020 블로거로 성장하던 시기  분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정민님은 유튜버로 확장할 생각은 없어요? 요즘은 검색을 유튜브로 하는데.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봐왔는데 성실하고 꾸준히 하는 인내심이 있잖아요. 정보성 콘텐츠를 유튜브 올리는 사람들도 많아요. 준비해서 도전해보세요."


유튜브로의 확장 고민을 하고 있던 나에게 해당 조언은 큰 도움이 되었지만, 유튜브는 블로그와 달리 꾸준히 올리는 것이 몇배는 힘든 채널이라 (거기다가 얼굴과 목소리를 공개하고 싶진 않았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들어갈 시기를 보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2021년 하반기 그 분을 다시 만났다. 유튜브 채널 운영 조언에도 불구하고 꿈쩍하지 않는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유튜브 숏츠(Shorts)는 '틱톡'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는 유튜브에서 전략적으로 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진입하기 좋은 적기에요. 블로그도 성장했으니 지금하면 괜찮을거에요."


             


결심


블로그 방문자가 늘어나고 영문블로그 운영도 익숙하게 되자 유튜브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때 정한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1. 유튜브 숏츠 콘텐츠 전용 채널로 운영

2. 편의점/마트신상 중심으로 콘텐츠 구성

3.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발견하고 콘텐츠 제작에 반영할 것      

4. 1주 2회는 기본, 최대 3회 콘텐츠 제작


블로그 콘텐츠를 만들때 유튜브 숏츠 콘텐츠를 함께 촬영해서 올리고, 해당 동영상은 블로그 콘텐츠에 삽입해서 사용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유튜브숏츠는 노력대비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블로그 글의 문법과 유튜브 영상의 문법은 다르기때문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회사일로 바쁘게되자 주 2회 업로드 원칙을 지키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새벽까지 작업하며 유튜브 운영을 고민하던 찰나 블로그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대박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조회수가 터지는 콘텐츠가 나오기 시작했다. 블로그 콘텐츠와 시너지가 나면서 유튜브숏츠 채널은 지금도 꾸준하게 업데이트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채널을 운영해야 한다고 꾸준하게 조언하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신 그 분은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를 맡고있는 최영민대표님이다.


회사형인간에서 벗어나 개인브랜드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었던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 많아 소개하려면 하루를 잡아도 모자를 것 같다.


다음화에서는 개인브랜드가 되자고 맘을 먹고 발버둥칠때 큰 도움을 주셨던 몇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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