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연구원 Apr 03. 2021

2화 가족의 건강 위협하는 생활용품

코로나19로 집콕생활 시작한 어느 날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답답함을 잊을 수 있는 시간 보내기에 더욱 열중하게 되는 요즘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누렸던 평범한 일상의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주어졌던 행복이라는 사실조차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이제 우리의 삶은 너무나 많이 변해버렸다. 

 주말이면 놀이터와 공원을 오가며 킥보드를 타고 속도를 즐기던 아이는 어느 순간 자신이 만든 게임 속 캐릭터에 푹 빠져 집 꾸미기에 열을 올리게 되었고, 여행을 즐기던 나는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프로그램 본방송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면서 그 속에서 잠시나마 힐링을 느끼며 무료한 일상을 버티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뭔가 특별한 음식을 찾는다던가 또는 요즘 핫하다는 재미있는 무언가를 찾는 등, 나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렇게 집 밖을 나가거나 외출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집 안에 있는 것을 좀 더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우스갯소리로 ‘집순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모두, 지금 강제 집순이가 되고 말았다. 

 또 언제부턴가 ‘집순이’ 대신 좀 더 고급스러운 언어의 ‘홈 루덴스’족이라는 말도 덩달아 유행하기 시작했다. 집을 뜻하는 ‘Home'과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 “Ludens"를 합친 홈 루덴스 족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인 집을 가꾸고 꾸미며,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등 소소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홈 루덴스 족에게 마음의 휴식이자 피난처이자 때론 안식처인 집은 과연 안전한 걸까?      


집 안 곳곳에 숨어 있는 생활용품 속 유해 물질     


 우리가 화장실에서 매일 사용하는 비누, 욕실과 부엌에서 사용하는 각종 세제, 무심코 사용하는 방향제와 탈취제까지 우리는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알게 모르게 편리함 속에 감춰진 유해화학물질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유해화학물질들은 여성들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통해 태아나 영유아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청소와 빨래 등 집안일에 많은 시간을 쏟기에 더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도 하다. 

 그렇다면 집안에서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속 생활용품들 속에는 어떤 유해 화학 물질들이 존재하는 걸까? 

먼저 방과 거실에 가구와 단열재 등에 들어 있는 폼알데하이드는 피부와 호흡기에 자극을 주며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의류의 드라이 클리너에 사용되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은 암 유발물질이며, 향이 오래 지속되도록 해주는 프탈레이트는 생식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또,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일종인 톨루엔은 페인트나 접착제부터 매니큐어에도 사용되며 심지어 담배 연기에도 포함되어 있는데, 신경독성을 일으키며 어지러움과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지속적인 노출 시에는 뇌 질환까지 일으키는 물질로 아이들이 특히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부엌에서 사용하는 프라이팬에 음식이 눌어붙지 않도록 코팅 물질로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은 앞서 다른 장에서도 언급했지만, 물이 닿아도 털어내면 되는 방수 등산복과 오염방지 카펫, 즉석식품 포장지 코팅에까지 사용된다. 특히 과불화화합물은 장기간 체내에 잔류하며 생식독성과 신경독성의 영향 외에 환경호르몬이라는 점에서 또, 먹을거리부터 옷에까지 널리 사용되는 물질이기에 그만큼 노출되는 빈도와 횟수 등이 높아질 수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욕실 및 세탁실에서 사용되는 1, 4 다이옥신은 물에 쉽게 녹고 잘 분해되지 않는 성질 때문에 샴푸나 클렌징 등 개인 위생용품이나 화장품에 사용되는데 국제암연구소 IARC에서는 인체 발암성 물질로 분류된다. 또한, 항균비누와 치약과 화장품에 사용되는 트라이클로산은 갑상선 호르몬을 방해하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합성세제와 섬유유연제에 사용되는 알킬페놀류 역시 환경호르몬으로 생식과 발달을 방해한다.

 마지막으로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의 방부제로 흔하게 사용되는 파라벤은 샴푸, 린스, 로션, 모발 제품부터 치약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물질로 피부알레르기 유발과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향수나 매니큐어, 립스틱 등 화장품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와 중금속 역시 우리 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들이다. 

 계속 강조한다 해도 모자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며 생식독성을 일으키는 프탈레이트는 아토피와 천식, 학습 및 행동 장애까지 일으키기에 아이들에게 더 위험하다는 점에서 더 조심해야 한다. 또, 지방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 지방 조직에 쉽게 축적되므로 모유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큰 트라이클로산 역시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치명적인 유해 화학물질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유해 화학물질들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생활용품 구매 시 가격만 따질 것이 아니라, 재질이나 원료, 사용 시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기능성이 추가되었거나, 광고문구만을 보고 더 강력하고 대단한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말에 속지 말자. 

기능성이 추가되었다는 것은 화학 물질이 하나 이상 더 들어갈 가능성이 크며더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뜻은 강한 화학 물질이 쓰였다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집에 있는 제품이 사고나 포함된 성분의 안전성 등의 문제로 리콜된 사례는 없는지 한국소비자원의 스마트 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제품 안전 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서 꼭 확인해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참고 문헌>

- 환경정의, 《생활 속 유해 물질 가이드》, 2012.02.


이전 09화 1화 위험을 부르는 달콤한 향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