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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사라 Sarah LYU Dec 07. 2022

독자를 유혹하는 브런치 글쓰기 요령은 따로 있다!

브런치에 적합한 글의 포맷

브런치 작가로 입성하여 6년 반 동안 이웃 작가님들 글을 읽기만 했다. 어느 순간, 가장 읽기 좋고 반응이 좋은 글의 포맷이 따로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랫동안 독자였으니, 신랄한 독자의 시각이 생긴 것이다. 제품 사용 중 불편함을 느껴 컴플레인하는 소비자야말로 훌륭한 발명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닌가!


지금부터 하려는 말은, 독자였던 시절 내가 느꼈던 개인적 견해임을 밝힌다.



제목


제목은 정말 중요하다. 독자가 제목을 보는 순간, 단 0.3초 만에 이 글을 클릭할지 말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간혹 열개도 넘는 글들이 똑같은 제목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완전 비호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설령 연재소설이라고 해도, 메인 제목을 각각 다르게 하고 오히려 부제에 소설 제목을 쓰는 게 낫다.


#1, #2 나 <제1장> <제2장>과 같이 넘버링하는 경우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 숫자는 작가 본인에게나 중요하지, 독자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미안하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 없다.


브런치는 제목으로 20자 까지 허용하지만, 실은 초반 10자 이내에 중요한 내용이 다 들어가는 게 좋다. 의미 없는 숫자로 글자 수를 잡아먹을 필요가 있을까?


제발 부탁인데, 메인 제목에 넘버링 넣지 말자!! 독자로서 의아하기만 하고, 특히 숫자가 크면 그 모든 걸 다 읽어야 하나 하고 부담으로 와 닿는다.


날짜도 마찬가지다. 내 일기인데 날짜 쓰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하지 말자. 글 내용 중 인상적인 문장 하나를 택해 제목으로 삼기만 해도 훨씬 많은 독자를 불러들일 것이다.


넘버링된 글, 날짜가 제목에 등장하는 글은 아무리 글의 퀄리티가 높아도 포털 메인에 뜰 수가 없다.




제목으로 글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하되, 결정적인 정보를 밝히지 말자. 그래야 궁금증과 호기심이 동한 독자들이 클릭을 한다. 이를테면 <한국 남자의 이 한마디에 기죽은 프랑스 남자> 나 <프랑스 할아버지가 절규한 한국의 이 빵?>과 같이 글이 어떤 내용이라는 것을 알려주되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치를 걸어두는 것이 좋다.


낚시성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사실 독자들은 그렇게 낚아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많다.



글의 도입부 내용


소설이든 수필이든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 특히, 독자를 끌어당겨 그 글에 머물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도입부이다.


0.3초 만에 제목에 끌려 들어와서는, 도입부를 읽으면서 4.4초 만에 이 글을 계속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첫 부분에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해 끝까지 단숨에 읽어갈 수 있도록 끌어줘야 한다.



글의 길이


너무 짧으면 성의가 없어 보이고 너무 길면 완독 할 용기를 상실케 한다.


올해 9월에 브런치에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할 무렵, 할 말이 너무나도 많아서 주야장천 길게 썼었다. 그러나 독자가 내 글을 읽는데 할애한 최대한의 관용 치는 3분을 넘지 않는다.


그게 A4 한 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폰트 11에, 단락을 짧게 잡고 단락과 단락 사이를 한 칸씩 띄워주는 상태로의 A4 한 장이다. 글자수로는 공백 포함 2천자가 채 되지 않는다.


할 말이 많다고 길게 쓸 게 아니라, 그것을 다듬어 적합한 분량으로 줄이면 오히려 훨씬 밀도 있고 훌륭한 글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보탤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이다.



브런치는 글 쓰는 플랫폼이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고 있어요”라고 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듣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스타는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이지 글 쓰는 곳이 아니다. 애써서 글을 올려봤자, 폰트가 너무 작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긴 동영상은 유튜브, 짧은 글은 트위터, 가족 같은 분위기의 근황 전달은 페이스북 등등… 각각의 플랫폼은 그것이 론칭된 기본 컨셉이 있다.


브런치는 글 쓰는 플랫폼이다. 특별히 자신이 만화나 사진작가가 아닌 다음에야 순전히 ‘글’로만 승부를 걸어야 한다. 글과 상관이 없는 사진 및 동영상은 글을 잘라먹어 독자의 주의력을 흩트리는 주범이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브런치 계정을 사용한다면 어쩔 수가 없지만…….



그 외…….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게 구분선을 넣거나, 글자 크기를 달리하는 등의 변화를 주자. 그러나 중요한 내용이라고 빨간색이나 초록색으로 도배하는 것은 되레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색깔이 입혀진 그 글자 외의 검정색 글자는 아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까만 글자를 읽을 필요가 없다면 빨간색과 초록색을 사용하라.


또한, 글을 마칠 때 결론이 좋아야 한다. 인상적인 문구를 넣어 확실하고 유익한 마무리를 해줘야 독자가 편안함을 느낀다.




이상, 독자였을 때의 심정을 떠올리며 써보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브런치 생활을 즐기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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