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 결말의 시작 (7편)
5장: 결말의 시작 (7편)
시간은 흘러, 페레타와 신들이 떠난 후의 세상은 점차 다른 형태로 변해갔다. 인간들은 여전히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신들의 흔적을 해석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숲에서 발견한 꽃을 신성한 상징으로 삼았고, 또 다른 이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여전히 탐욕과 욕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전쟁과 갈등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봉휘와 마가레타는 멀리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봉휘는 자신이 머무는 화산 꼭대기에서 지상의 도시를 바라보았다. "인간들은 변하기 어렵구나, "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불꽃은 그의 주위에서 윙윙거리며 위협적인 기세를 뿜어냈다. 그의 손끝에선 작은 불씨가 깜빡였고, 그것은 점점 커져 화산의 심장 속으로 흘러들어 갔다.
바로 그때, 이든이 나타났다. 그녀는 숲의 잎사귀로 이루어진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너도 느끼지?" 그녀가 말했다. "인간들이 여전히 갈등하고, 자연을 파괴하려 하는 걸."
봉휘는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내가 또다시 개입하면 이번엔 정말 그들에게 상처를 입힐 것 같아. 이대로 내버려 둬야 하나?"
이든은 조용히 대답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거야. 너도 알잖아. 페레타가 그토록 강조한 희망이라는 게 뭔지."
한편, 페레타는 지하세계에서 하데스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하며 하데스에게 말했다. "우리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요. 하지만 인간들은 우리의 뜻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예요."
하데스는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들이 선택을 망친다면, 그것도 그들 몫이다. 신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이지."
페레타는 그의 말을 이해했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말했다. "그래도 나는 기다릴 거예요. 희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카세포라는 밤하늘 위에 떠 있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별들이 하나씩 빛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인간들이 별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길 바랐다. "별은 언제나 거기에 있다, " 그녀는 속삭였다. "인간들이 그것을 볼지 못 볼지는 그들의 선택이다."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결심했다. 신들이 인간 세상을 떠난다 해도, 그녀는 밤하늘을 통해 항상 인간들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고.
마가레타는 북쪽 설원의 끝없는 바람 속에서 혼자 서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설원의 얼음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변화는 쉽지 않아.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야."
그의 발밑에서 작은 얼음 결정이 만들어졌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띄게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정 속에서 작지만 강렬한 빛이 깜빡이고 있었다. 그것은 희망의 불씨처럼,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남으려는 듯했다.
결국, 인간들은 신들의 흔적을 통해 점차 배우기 시작했다. 시간이 오래 걸렸고,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자연을 존중하고 기술과 조화를 이루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생겨났다. 페레타와 다른 신들이 떠난 지 오래였지만, 그들의 흔적은 여전히 인간들 사이에 남아 있었다.
페레타는 지하세계에서 이 모든 것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남긴 선물이야."
하데스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선물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지만, 네가 옳았다.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